삼성, 영업익 7조1874억 전망 갤S7 판매호조·원가절감 효과 LG, 2배 이상 증가한 5947억 프리미엄 가전 중심 수익개선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저성장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삼성·LG전자가 2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조1874억원으로 2개월 전 전망치였던 6조원대에서 약 1조원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 등 일부 증권업체들은 7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이 6조9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1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두자릿수(11.7%) 늘어난 지난 1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와 원가절감 노력, 메모리반도체의 견조한 실적 등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7의 판매 호조로 IT모바일(IM) 사업부문이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역시 30~40% 수준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 1분기(영업이익률 작년 2.7%→올해 1분기 4.8%)부터 이어지는 소비자가전(CE)의 수익성 개선과 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각각 예상했다.
LG전자 역시 2분기에도 깜짝 성적표가 예상된다. 와이즈에프엔에 의하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47억원으로 전년 동기(2441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가 영업이익률 9.9%,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5.1%의 영업이익률로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단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가 약 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2014년과 2015년에 부진을 겪은 삼성·LG전자가 이후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꾼 것이 이 같은 실적 개선에 주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3년 36조78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뒤 2014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25조251억원으로 급감했고, 이후 2015년에는 반도체를 앞세워 26조4134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2014년 1조8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조1923억원까지 내려갔지만, 올해는 가전 사업을 앞세워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가전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노력이 최근 깜짝실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과 헬스케어 등 신사업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