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IoT 칩 '큐리' 4분기 발표
삼성 '아틱'과 경쟁구도 이룰듯
생태계 확대 혈맹 속 다른 셈법


삼성전자와 인텔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확대를 위해 '혈맹'을 선언한 가운데 두 회사의 복잡한 셈법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인텔은 올 하반기에 IoT용 칩인 '큐리'(Curie) 모듈 기반의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협력 관계 이면에서는 인텔의 큐리와 삼성전자의 IoT용 모듈인 '아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올 4분기경에 새로운 큐리 플랫폼을 발표할 예정이다. 큐리는 셔츠 단추만 한 크기의 모듈에 2비트 펜티엄급 쿼크 SE(Quark SE) 프로세서, 블루투스, 임베디드 센서 등을 포함해 만든 인텔의 대표 IoT용 칩이다. 그동안 시험적인 수준에서 채용했지만 올해부터 다양한 시스템통합(SI), IoT용 솔루션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사업 확대할 전망이다.

인텔이 내놓는 새로운 큐리 플랫폼은 스마트 밴드, 스포츠 장비, 헬스케어용 기기 시장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중 스포츠 장비용 모듈은 아이스하키의 퍽(puck)만한 크기에 센서, GPS 등을 탑재해 서핑보드나 사이클, 헬멧 등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의료용 센서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한다. 인텔은 환자의 기본 정보(ID, 신상정보, 위치, 맥박, 체온 등)를 클라우드로 전송해 접근권을 갖고 있는 의료진들이 환자의 상태를 쉽게 모니터링하고 진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인텔은 이 같은 솔루션 제공을 위해 글로벌 SI 기업인 시그마 커넥티비티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같은 인텔의 움직임이 삼성전자의 IoT용 칩 사업 영역과 상당 부분 중첩한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IoT 시장 형성 초기인 지금 반도체 기업이 조금이라도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은 웨어러블, 헬스케어, 스포츠 시장 정도"라며 "두 기업이 IoT용 칩 사업을 확대할수록 경쟁 구도가 첨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인텔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단 삼성은 지배적인 표준 없이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IoT용 시장에서 PC, 서버용 반도체 분야의 독점 기업인 인텔과 손을 잡고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하드웨어 성능, 가격 경쟁에서 인텔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생태계 확대의 과실이 인텔에 돌아갈 수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 IoT 사업화팀을 이끌고 있는 소병세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20일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 2016'에서 삼성의 IoT용 칩 사업 전략과 관련해 "삼성전자 IoT용 칩의 최적화 수준이 경쟁 업체보다 다소 약할 수는 있어도 메모리, 패키징 등 다른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를 메꿀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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