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후 첫 주총서 발표
국내선 리콜·보상 언급 없어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폭스바겐이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태에 이후 처음으로 독일에서 리콜 계획을 비롯한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내주 안으로 공식 보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만 유독 리콜과 보상 중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도 진척이나 언급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제56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디젤 사태에 대한 회사의 대응 방안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직접 나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독일 교통부로부터 파사트, 티구안, 골프, 아우디 A3, A4, Q5 등 37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을 승인받았다"며 독일에서 진행 중인 리콜 상황을 소개했다. 뮬러 회장은 이어 "리콜을 속도 있게 진행하면서 당장 다음 몇 주 동안 수천명의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 통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뮬러 회장은 또 내부 감사 결과를 현재 폭스바겐그룹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미국의 법률사무소 존스 데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차량 환급과 배상액 지급 등을 담은 피해보상 합의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 내용은 오는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연방지방법원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리콜로는 규제를 완벽히 충족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급을 요구, 결국 미국에서 문제의 폭스바겐 차량을 소유한 약 50만명은 재매입 또는 리콜 중 본인이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게 합의를 했다. 미국 내 보상 규모는 차주 1인당 평균 1만3485달러(약 1570만원)씩에 이를 전망이다.하지만 폭스바겐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독일에서 진행되는 리콜과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인 합의안 외에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배상이나 리콜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일 환경부로부터 3번째로 리콜 계획을 퇴짜 받은 이후 국내의 문제 차량을 어떻게 할지 추가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검찰이 연비 조작 수사에 박차를 가한 이후로는 아예 공식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는 28일 공개할 미국 정부와의 합의안에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을 시인하는 문구가 포함됐는지도 관심사다. 환경부는 폭스바겐이 국내 리콜 계획에 '임의 설정' 사실을 명시하지 않아 리콜 계획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앞서 폭스바겐의 미국 리콜 계획서에는 배출가스 조작을 시인하는 문구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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