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자동차는 이제 기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그룹 회장 '디터 제체'의 말이다. 전기·전자·통신기술이 탑재되는 '전장화' 비중이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자동차는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개발 원가의 50% 이상이 차량 전자제어 장치 등 소프트웨어와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21세기는 혁신적 기술,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시대다. 이러한 '창조경제'의 시대, 소프트웨어는 개별 제품과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까지 좌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전통적인 경쟁의 법칙을 바꾸고,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으며, 이종 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통해 신산업, 신서비스의 출시를 가능케 하고 있다. 2017년 시장 출시를 앞둔 구글의 무인자동차를 가능케 한 것도 바로 소프트웨어 기술이었다.

우리 정부도 소프트웨어를 '창조경제의 혈액'으로 삼고,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비전 하에 다양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과거 정부의 단기 현안 중심의 정책에서 탈피하여 인력, 시장, 생태계를 아우르는 종합적·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불러올 핵심은 바로, 인력이다. 사실, 일선 현장에서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실제로, 2018년까지 소프트웨어 분야 중·고급 인력이 만 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도 있다. 인력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제품 품질 저하, 그리고, 저가 시장 형성으로 인한 처우 악화의 악순환이 소프트웨어 산업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인력 수급 개선은 물론, '창조경제' 시대 국가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 될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위해 초중등에서 대학에 이르는 전주기적 인력양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교육 전반을 소프트웨어 친화적으로 혁신하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선정·지원하는 한편, 지능정보기술(AI) 등 유망 분야의 석·박사급 인재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스타랩 확대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8년부터 초중등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를 통해 교사 수급 및 교재 개발 등을 착실히 준비해 가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및 TV 교육 프로그램, 창의캠프 등 소프트웨어 교육의 저변 확대도 병행해 가고 있다.

실무형 인력에 대한 업계 구인난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확대도 산업계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 속에 추진하고 있다.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마이스터고는 2008년도부터 설립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47개교가 지정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을 조기 선발해 산업수요 맞춤형 전문 인력으로 조기 양성하는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는 지난해 대덕, 올해 대구 등 현재 2개교가 개교하였고 내년에는 광주소프트웨어고(가칭)가 개교할 예정이다.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소프트웨어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벤처 창업 열기를 주도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대학 소프트웨어 학과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마이스터고는 4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에 불고 있는 훈풍이 소프트웨어 산업 혁신은 물론, '창조경제 실현'을 통한 우리 경제 대도약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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