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EU 남을때 최고상태"
융커 "브렉시트는 자해 행위"
아베·시진핑 등도 우려 표명
이주열 총재·옐런 연준의장 등 글로벌 금융불안 우려감 확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시선이 영국에 쏠려 있다. 투표를 이틀 앞둔 21일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EUNITY'는 EU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의미의 신조어다.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시선이 영국에 쏠려 있다. 투표를 이틀 앞둔 21일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EUNITY'는 EU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의미의 신조어다. 연합뉴스


영국, 오늘 오후3시 투표 시작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 시작한다. 24일 오전 6시 투표 마감 후 8시께 최초 예측 결과가 나오고, 최종개표결과는 같은 날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가 영국은 물론 EU와 세계 경제를 뒤흔들 메가톤급 사건이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시선은 지금 영국에 쏠려 있다.

브렉시트 찬반투표 하루 전인 22일 세계 각국 정상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내 경제전문가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브렉시트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외부요인의 대표적 사례로 '브렉시트 투표'를 지목하면서 "브렉시트 현실화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엿새 전 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당시 "브렉시트는 미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보다 한층 수위를 높여 '부정적인 영향'이라는 표현을 썼다.

각국 지도자들 역시 앞다퉈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잔류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영국은 EU에 남아있을 때 최고의 상태에 있을 수 있다. 미국인들은 영국의 영향력이 유럽 내에서 계속 커지기를 원한다"며 연준과 마찬가지로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는 영국의 EU 잔류가 미국과 나토(NATO) 간의 결속과 조정 강화를 보장한다는 이유도 포함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에 투표하는 것은 자해 행위"라며 "EU와 영국이 함께 추구해온 모든 게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웃에 등을 돌리고, 고립에 빠져드는 것은 EU와 영국이 유럽 가치를 대표해 온 모든 것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유럽이 성취한 평화와 번영, 자유 등을 세계가 부러워하는데 우리는 우리가 이뤄온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세대에 걸쳐 이룩한 EU의 업적은 영국인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EU를 탈퇴한다면 지금까지 이룬 성취를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브렉시트는 유럽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유럽이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브렉시트 투표 이후 '새로운 유럽 협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4억5000만의 유럽인들이 말하려는 것을 우리가 듣고 있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해한다는 사실을 새로운 유럽협약을 통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브렉시트에 투표하는 것은 일본의 투자 대상 지역으로서 영국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영국이 포함된 EU'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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