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불구 계선율 16% 달해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현대상선이 해운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운항하지 않는 선박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프랑스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5월 기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계선율은 전체 선박적재능력 40만8823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의 16%다. 개선율은 선박을 묶어두고 운항하지 않는 비율을 뜻한다. 현대상선의 계선율은 20위권 해운사 중 가장 높다.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일본 K라인과 NYK의 계선율은 0%, UASC는 3%에 불과하다. 현대상선과 다른 해운동맹에 속한 한진해운은 계선율이 0%다.

문제는 3분기에도 운항하지 않는 선박이 늘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해운동맹 G6는 성수기를 앞두고 '아시아-미주 서안'과 '아시아-유럽' 노선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이 유럽 노선에 투입하던 선박 3척은 잔류하고, 나머지 7척은 '아시아-지중해' 노선으로 옮겼다. 6척의 선박을 투입하는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의 경우 내달까지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홍콩 OOCL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상선이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을 재배정받지 못할 경우 계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불황기 중요한 것은 선박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성수기 동안 계선이 증가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주 노선은 지중해 노선으로 투입하고, 나머지 항로는 논의 과정에 있어 공식적으로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며 "계선율이 증가하더라도 동맹 내에서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가 어려워질 것을 염두에 두고 G6가 노선을 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부 자율협약 요건 중 용선료 협상과 채무재조정은 충족했지만 내년 4월 출범하는 해운동맹 '디(THE)얼라이언스' 가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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