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신제품'을 사려고 아침부터 대도시 우체국에 들이닥친다. 인파를 정리하려고 경찰이 출동한다. 물건을 사려다 학교에 지각하는 청소년이 쏟아지고 사재기 '과열'을 진정시킬 다각도 대책까지 거론된다.
1979년 5월21일자 한 일간지에 나온 사연이다. 요즘으로 치면 희귀 장난감이나 한정판 의류 사모으기 열풍 같은 현상이지만 당시 이 화제의 제품은 편지에 붙이는 손톱만 한 쪽지. 우표였다.
가장 오래된 정보통신 관련 취미인 우표 수집은 1960~1970년대 국내에서 이처럼 인기가 뜨거웠지만, 디지털 시대 들어서 쇠락도 빨랐다. 현재는 '멸종'을 걱정해야 할 희귀 즐길 거리가 됐다.
20일 우정사업본부의 '우취 보급' 통계에 따르면 우취인구(우표 수집을 취미로 하는 사람)는 2005년 16만1천913명이었다가 2007년 14만5천584명, 2012년 10만3천671명, 작년에는 8만8천959명으로 줄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5천100만여명 중 우표 수집을 즐기는 이가 작년 기준으로 약 0.17%에 불과한 것이다.
우취 인구는 국내의 우표 애호 단체에 회원으로 이름을 걸어놓은 이들을 합산한 수치다.
수집가를 위한 기념우표의 판매량도 내리막이 가파르다. 2001년에는 기념우표 7만5천109개가 팔렸지만 2010년에는 3만4천914개로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었고 작년에는 1만7천165개로 또 수치가 반 토막이 됐다.
우표 수집의 쇠락은 휴대전화·이메일·메신저·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디지털 통신의 발달이 직접적 원인이다. 편지를 써야 할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다.
그나마 유통되는 종이 우편에도 증지 등 우표 대체물이 대거 쓰이면서 일상에서 우표를 접할 기회가 급감했다. 정부가 초·중·고교에서 우표 수집 활동을 지원하고 관련 박람회를 열지만, 젊은 세대가 우표를 '유물'로 보는 이상 취미 인구가 늘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우표 애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우취연합의 김삼원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표는 한 나라의 정치·경제·사회·디자인 등을 알 수 있는 집합체로 우표를 모으면 역사를 보는 따뜻한 감수성도 길러진다. 이런 취미가 사라지는 것은 문화적 손실인 만큼 시중에서 우표 사용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표는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처음 도입될 때부터 우편 요금을 냈다는 증명 성격과 수집품 역할을 함께 갖고 있었다. 애호가가 급증하면서 1865년 전후해 우표 수집에 심취하는 행위라는 단어인 우취(郵趣·Philately)가 등장했다.
우취는 지금도 국내 백과사전에 등재된 단어지만 요즘 많은 젊은이는 이 말을 들으면 다른 뜻으로 이해할 것이다. 야구 경기 등이 우천으로 취소됐다는 뜻의 줄임말인 '우취'가 그것이다.
1979년 5월21일자 한 일간지에 나온 사연이다. 요즘으로 치면 희귀 장난감이나 한정판 의류 사모으기 열풍 같은 현상이지만 당시 이 화제의 제품은 편지에 붙이는 손톱만 한 쪽지. 우표였다.
가장 오래된 정보통신 관련 취미인 우표 수집은 1960~1970년대 국내에서 이처럼 인기가 뜨거웠지만, 디지털 시대 들어서 쇠락도 빨랐다. 현재는 '멸종'을 걱정해야 할 희귀 즐길 거리가 됐다.
20일 우정사업본부의 '우취 보급' 통계에 따르면 우취인구(우표 수집을 취미로 하는 사람)는 2005년 16만1천913명이었다가 2007년 14만5천584명, 2012년 10만3천671명, 작년에는 8만8천959명으로 줄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5천100만여명 중 우표 수집을 즐기는 이가 작년 기준으로 약 0.17%에 불과한 것이다.
우취 인구는 국내의 우표 애호 단체에 회원으로 이름을 걸어놓은 이들을 합산한 수치다.
수집가를 위한 기념우표의 판매량도 내리막이 가파르다. 2001년에는 기념우표 7만5천109개가 팔렸지만 2010년에는 3만4천914개로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었고 작년에는 1만7천165개로 또 수치가 반 토막이 됐다.
우표 수집의 쇠락은 휴대전화·이메일·메신저·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디지털 통신의 발달이 직접적 원인이다. 편지를 써야 할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다.
그나마 유통되는 종이 우편에도 증지 등 우표 대체물이 대거 쓰이면서 일상에서 우표를 접할 기회가 급감했다. 정부가 초·중·고교에서 우표 수집 활동을 지원하고 관련 박람회를 열지만, 젊은 세대가 우표를 '유물'로 보는 이상 취미 인구가 늘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우표 애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우취연합의 김삼원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표는 한 나라의 정치·경제·사회·디자인 등을 알 수 있는 집합체로 우표를 모으면 역사를 보는 따뜻한 감수성도 길러진다. 이런 취미가 사라지는 것은 문화적 손실인 만큼 시중에서 우표 사용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표는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처음 도입될 때부터 우편 요금을 냈다는 증명 성격과 수집품 역할을 함께 갖고 있었다. 애호가가 급증하면서 1865년 전후해 우표 수집에 심취하는 행위라는 단어인 우취(郵趣·Philately)가 등장했다.
우취는 지금도 국내 백과사전에 등재된 단어지만 요즘 많은 젊은이는 이 말을 들으면 다른 뜻으로 이해할 것이다. 야구 경기 등이 우천으로 취소됐다는 뜻의 줄임말인 '우취'가 그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