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을 전방위로 수사하는 검찰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롯데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조재빈·손영배 부장검사)은 롯데그룹의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거래 과정에서 일본 계열사에 자금을 불법 이전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일본 관련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기업과 모기업간의 거래 과정에서 돈이 나간 부분이 있다면 횡령·배임 등 기업범죄에 해당하는지 판단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자료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경우 일본 측 롯데 계열사의 회계자료도 롯데 측에 제출하라고 요구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대금 일부가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 측에 흘러가도록 했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검찰이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한 것은 롯데제주 및 부여리조트 인수·합병 과정에서 빚어진 부지 헐값 매입 의혹과 더불어 일본으로의 자금 이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원료구매 거래를 하는 협력사의 해외법인에 지불해야 할 대금보다 30∼40% 높은 금액을 일본 롯데물산을 통해 지급한 것으로 장부에 기재돼 있다.

협력사 해외법인 매출을 기준으로 원료구매 거래는 연간 600억원 선에서 많게는 2천억원대까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이 '웃돈'으로 받은 금액은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200억원에 이르며,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롯데그룹은 해외 법인으로 위법하게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의혹도 받는 상태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일본 L투자회사 12곳(지분율 72.65%)과 일본 롯데홀딩스(19.07%) 등 일본 계열사가 지분의 99%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고 차명주식 등을 통해 오너 일가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 동작구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이날 검찰은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상사,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14일 오후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 동작구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이날 검찰은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상사,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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