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국내 30대 그룹에 속한 46개 공익법인 10곳 가운데 6곳이 지난해 공익사업비를 줄이거나 아예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 악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재단 자체 수입 감소 등이 주 요인이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46개 비영리 공익법인(교육목적 재단 제외)의 최근 2년간 공익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건비·관리비를 뺀 순수 공익사업 지출액은 2790억원으로 2014년보다 4.1%(12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공익사업비를 줄인 곳은 25곳이었고 4곳은 공익활동에 단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공익사업비를 줄이거나 쓰지 않은 곳이 전체의 63%에 이르렀다.

지난해 공익사업비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롯데장학재단으로 2014년 145억원에서 2015년 52억원으로 93억원(64.3%)이나 줄였다. 2014년 롯데장학재단이 롯데복지재단에 출연했던 기부금 100억원을 지난해에는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재단은 롯데 오너가의 신영자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포스코가 설립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도 공익사업비를 90억원(26.9%) 줄였고 SK행복나눔재단도 58억원(38.6%) 줄였다. 삼성복지재단(57억원), 아산사회복지재단(23억원)도 공익사업비를 삭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 미래에셋박현주재단, KT&G복지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두산연강재단도 공익사업비를 줄였고, 송파롯데장학재단, 동대문미래창조재단(두산), 임당장학문화재단(현대), 대림문화재단 등 4곳은 지난해 공익사업비가 0원이었다.

송파롯데장학재단과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은 지난해 4월, 11월 각각 설립돼 공익활동이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CEO스코어는 전했다.

이에 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공익사업비를 97억원에서 195억원으로 100억원가량 늘렸다. LG연암문화재단, 포스코1퍼센트나눔재단도 30억원 이상 증액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그룹 공익재단의 사업이 위축한 주 요인은 총수입이 3조7640억원으로 전년보다 6.2%(2490억원)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룹 계열사 내부출연 기부금이 3380억원으로 60억원(1.7%) 줄어든 데다 공익법인 수익의 대부분(87.2%)을 차지하는 병원·카페·미술관·상품판매·임대료 등 자체사업 매출도 3000억원(8.4%) 줄었다.

한편 30대 그룹 공익법인의 지난해 총수입에서 공익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출처: CEO스코어>
<출처: 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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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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