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기 준공땐 서울 전력 수요 75% 담당 기피시설 인식 없애고 유익한 공간 변신 52개월동안 1조181억원 투입… 2019년 12월 지상공원화 작업 안전검증 6단계로 강화… 화재자동 진압 등 가스안전도 확보 연간 1014억 에너지·27만4000톤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 기대
서울복합화력 지하발전소 모형도 자료: 한국중부발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 지하발전소가 세워집니다. 내년 12월이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한국중부발전의 서울복합화력입니다.
중부발전은 2013년 6월 지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외벽 축조를 완료했으며 지난달 27일엔 철골 입주식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지하구조물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1조181억원을 투입해 52개월 동안 지하발전소를 건설합니다.
서울복합화력 1, 2호기는 총 800㎿(400㎿ 2기)급 발전설비와 530Gcal/h의 열 공급을 담당할 발전소로, 세계 최초의 대규모 도심지 지하발전소입니다. 가장 깊은 곳은 지상에서부터의 거리가 35.7m로 아파트 13층 높이에 해당하고 지하 면적은 2만6000㎡에 달합니다.
서울복합화력의 역사는 19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해 11월 10㎿(1만㎾) 규모의 당인리화력발전소 1호기를 준공했습니다. 1000㎿ 규모로 성장한 지금의 화력발전 기술에 비하면 1% 수준으로 불과하지만 이후 2호기(12㎿), 3호기(25㎿), 4호기(13.7㎿), 5호기(25㎿) 등 기술 수준을 높이며 용량도 확대했습니다. 5호기 준공 시 서울 전력 수요의 75%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 전력 역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서울복합화력은 이제 세계 최초 지하 발전소라는 타이틀까지 따내며 우리나라 발전 기술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천연액화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서울복합발전소는 발전효율 개선 및 최신 환경설비 구축 등으로 연간 1014억원의 에너지 절감과 연간 27만4000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전력사용량 10%, 마포와 여의도 등 10만여가구 및 주요 공공시설에 난방열을 공급합니다.
지하 발전소의 안전성을 위해 현행 3단계의 안전검증 과정을 6단계로 개선·강화했습니다. 1단계 안전성검증용역, 2단계 설계검증용역, 3단계 공사계획인가, 4단계 시공검증용역, 5단계 사용전검사, 6단계 정기검사 등 각 단계에서 안전검증을 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가스 비상차단 및 대기자동 배출밸브 설치, 지하공간 24시간 강제환기 시스템 운전, 가스·화재 원격감시 시스템 구축, 대형 전기설비 별 독립 방화구역 설치, 화재경보기 작동 및 화재자동 진압 시스템 구축 등 가스안전 체계도 갖추기로 했습니다.
특히 서울복합화력은 지상 공간에 영국의 테이트모던 같은 문화창작발전소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런던의 명소인 테이트모던은 2000년 화력발전소를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갤러리로 탈바꿈시켜 유명 관광지가 됐습니다. 서울복합화력도 지상에 생활체육시설,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등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지요.
또 2019년 12월 발전소 부지 면적 11만8779㎡의 74%인 8만8350㎡를 지상 공원화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중부발전은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입니다. 공원 공사비로 115억원을 투입한다고 하니 근사한 공원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처럼 발전소가 기피 시설이란 인식을 없애고 우리에게 필요한 전기뿐 아니라 전기를 만들어내는 공간도 우리 생활에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중부발전은 설명합니다.
복합화력발전 및 지상 공원화를 통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