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EM) 편입 여부,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부담이 추세적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보유 주식은 유지, 신규 투자는 '글쎄'= 전문가들은 이번 주 투자 전략으로 방어적 접근을 주문했다. 유동성 환경은 투자에 우호적이지만 기업 펀더멘털 개선세가 부진하다는 이유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환율은 10일 1166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이달 들어 30원 급락한 것으로 달러화 약세는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증시 유입을 촉진 시킨다. 이에 외국인은 지난주 9200억원의 주식을 쓸어담으며 순매수를 강화했다. 15일(한국시간) 개최 예정인 미국 FOMC 회의도 외국인 순매수세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방기금금리(FF)선물금리에 반영된 6월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은 0%다. 미국 5월 고용지표 발표에서 비농업부문의 신규 일자리가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증시에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의 해소와 안도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세가 더딘점은 주가 상승을 막는 요소다.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성장률 제고 효과는 0.05%포인트 내외로 크지 않다"며 "대외 이벤트들이 산재한 점을 감안, 정책 효과는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기업실적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투자심리를 지지해줄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A주의 MSCIEM 인덱스 부분 편입 여부도 수급에 변동성을 미칠 수 있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 A주의 편입으로 MSCI신흥지수 내 한국 비중이 14.55%에서 14.39%로 감소, 총 자금 유출 규모는 25억61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점진적 상승시도 이어질 것=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수급불안 요소에도 700선을 유지한 코스닥지수는 이번 주에도 점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과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한 유가 회복이 위험자산의 선호도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닥 종목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유지되는 종목에 한해 선별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이달 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소재·장비, 바이오, 전기차 등 성장주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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