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미래창조과학부>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우리나라의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이 역대 최장 8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을 보여 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물론, 그동안 버텨온 휴대전화 품목까지 수출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ICT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줄어든 131억3000만달러(약 1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5월 ICT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은 지난해 10월 -1.6%에서 시작해, 지난 1월 -17.8%로 정점을 찍었다가 5월 -9.9%로 다소 줄고 있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휴대전화 완제품과 부품을 합산한 수출액은 22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6%가 감소했다. 지난 4월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완제품은 26.5%, 부품은 8.5% 각각 하락했다. 삼성 갤럭시S7과 LG G5 등 신제품이 선전했지만, 지역별로 성과가 엇갈렸다. 미국 시장에서만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6% 증가했을 뿐, 중국·유럽 등 다른 주요 국가에서는 반대로 수출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도 패널의 수요 감소와 중국산 공급 과잉 악재가 겹치면서 수출액 22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4.7% 줄었다.

반도체는 휴대전화·디스플레이보다는 하락 폭이 적어, 전년 같은 달보다 4.4%가 감소했다. 총 수출액은 48억9000만달러다.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7.4% 늘었지만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악화하면서 25.6% 줄었다.

디지털TV는 작년 동월보다 14.1% 늘어난 3억6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브라질 올림픽을 앞두고 UHD TV 같은 고급 제품의 수요가 커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 5월 ICT 분야의 수입은 70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4%가 늘었다. 5월 ICT 무역수지는 60억8000만 달러 흑자로 한국 전체 무역수지 흑자 70억8000만달러의 85.9%를 기록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