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8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2층 화물열차'(DST·Double Stack Train) 도입을 위한 시험운전을 올해 안에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안전성과 구체적인 운행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및 호남선 터널과 전차선 높이 등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컨테이너와 화차(화물열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차량과 컨테이너의 최고 높이는 4.378m로 표준적인 DST보다 1.122m가 축소된 형태이다.

코레일과 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 등 3개 기관은 지난해 1월 한국형 2단 적재 철도수송용기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개 기관 간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2단 적재 화차와 용기를 개발하고, CJ대한통운은 화차와 용기를 실용화하고 철도수송 물량을 확보하며, 코레일은 2단 적재 화차와 용기 검수, 철도수송을 맡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전차선과 터널 등 시설물에 지장이 없는 방식의 한국형 'K-DST'를 개발해 내수 컨테이너 물량 수송기반을 구축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31량 6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인 수송능력을 17량 102TEU로 65%가량 증대시키고 수송비도 줄인다는 목표다.

이들 기관은 연내에 시제차량 1량을 제작해 시험운행을 할 계획이다.

시설물을 개량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부산신항∼진례∼마산의 45.4㎞ 구간에서 시험운행을 한다.

이어 내년 중 본선 시운전 시험평가를 거쳐 화차 제작을 발주하고, 2018년 17량 1편성의 2단 화차를 시범 운영하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DST 도입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곡선 구간에서 컨테이너가 추락하는 등의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지만, 이미 DST를 운행 중인 외국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철도기술연구소는 밝혔다.

철도기술연구소 김남포 박사는 "미국과 중국, 호주 등 외국 여러 나라에서 2단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운행된다"며 "철도는 자동차와 달리 곡선반경별로 제한속도가 정해져 있고, 기관사들이 정해진 패턴에 따라 안정적 속도로 화물열차를 운행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2층 화물열차를 개발 중인 단계로, 모든 분야에서 안전성 검증을 마친 뒤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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