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생활 경험에 실용정보 더해
역사·예술·경제 등 6개 분야 재해석



○ 줌 인 러시아/이대식 저/세리북/1만5000원

이 책의 저자는 러시아 연구학자다. 12년 동안 러시아에서 생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됐지만 오히려 너무 가까이 있었기에 러시아에 대해 제대로 보지 못한, '근거리 착시효과'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귀국 후 러시아에 대한 경험에 통계적 수치 등 객관적 근거를 더해 '시력 교정'에 나섰고 경험과 실용적 정보를 어우른 '줌 인 러시아'를 내놨다. 러시아라는 피사체를 총 여섯개 분야로 나눠 '줌 인(Zoom in)' 하듯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 역사, 예술, 문학, 리더, 경제 등 총 6가지의 카테고리에 러시아를 담고 있다. 특히 과거의 사건에 현대적 의미를 더해 러시아를 재해석 한 해설 방법이 두드러진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교해 공통점을 발견하고 혁명가 레닌을 세계 창업가에 비유해 성공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러시아 국민작가 푸시킨의 천재성이 꽃피운 과정과 200년 가까이 발레 후진국에 머물렀던 러시아가 세계 최고 발레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을 우리 교육제도와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역사, 문화부터 사회, 경제까지 한 국가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도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한다. 저자가 12년 간 러시아 살면서 생활 속에서 체득한 살아있는 '팁'도 덧붙힌다. 저자는 러시아인의 독특한 호칭과 그 유래를 설명하면서 러시아인과 일을 할 때 이름과 부칭을 함께 부르면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팁을 소개 한다. 보드카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첫 잔은 꼭 원샷을 하는 러시아의 '주도'를 귀띔하기도 한다.

저자가 러시아에 주목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자칫 잠재된 기회를 잃어버리는 실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경제적, 국가적으로 러시아는 여전히 협력의 기회가 많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러시아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마지막 장 '러시아 경제'를 통해 러시아의 최근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러시아 기업문화와 시사점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1~5장에 걸친 러시아 사회, 역사, 예술, 문학, 리더에 대한 이해를 통해, 결론적으로 마지막 6장 '경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러시아에 대한 인문적 교양과 실용적인 정보를 함께 얻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내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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