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인상 저울질
영국 EU 탈퇴 땐 변동성↑
한은의 금리 방향에도 촉각
금융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6월 금융시장을 뒤흔들 굵직한 대외 이벤트들이 시장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등 모두 세계 금융시장에 파급력이 큰 결정들이다.

우선 16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될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세계 외환·금융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가치가 치솟아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하고 이는 미국 내 기업을 성장시켜 내수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떨어져 수출 부진을 야기해 결과적으로 세계 무역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 달러화 강세에 연동한 국제유가는 상승해 원자재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단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일자리가 시장의 최저 전망치보다도 낮은 3만8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해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경제 성장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며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하고는 있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로 다시 돌아섰다. 옐런 의장은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를 미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대외 불확실성으로 손꼽았다. 그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가 투자 심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0%대의 확률을 보였지만 지난달 중·후반들어 여론조사결과가 점점 팽팽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시장은 이달 23일 찬반 국민투표 직전까지도 민심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달러 등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달러와 엔화는 강세를, 파운드화는 급격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국 무역상대국들의 수출 경쟁력을 하락시키고 유럽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세계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9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도 관심사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나타나 가뜩이나 저물가, 저성장 고착화, 수출 부진 장기화 등에 시달려온 국내 경제가 더 침체될 우려가 있어 완화적 통화정책의 일환인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게다가 미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한은으로서는 이달 인하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현 수준인 연1.50%에서 동결되더라도 인하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지난달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조속한 시일 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소수의견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비롯해 대출 규제에 따른 부동산 거래 위축, 조기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축소, 부실기업 구조조정 강화로 인한 실업 발생, 9월 '김영란법' 시행 등 국내 경기의 하강 위험을 키우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고 며 "여소야대 정국이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쉽지 않아 한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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