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G상용화 앞두고
기존 장비규격에 막혀 고배
외산장비업체 잔치판 우려
개방형 네트워크 전환 시급
이동통신 3사가 지난달 주파수 경매로 확보한 총 100㎒ 폭의 새로운 주파수를 활용해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4조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산 장비가 끼어들 틈은 크지 않고, 여전히 외산 장비 '잔치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초 경매로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통신 속도를 높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말까지 약 4조원의 투자 의무를 부과받았다.
미래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에 낙찰받은 2.6㎓ 대역 60㎒ 폭 주파수를 활용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각각 11만1300개의 기지국 장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같은 기간 KT는 1.8㎓ 대역 20㎒ 폭을 추가 활용하는 서비스를 위해 4만2400개의 기지국 장비를, LG유플러스도 2.1㎓ 대역 20㎒ 폭 활용 서비스를 위해 4만2400개 기지국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이통사의 대규모 기지국 설비 투자에서 기존 통신 장비 호환성 문제 때문에 대부분 기존 외산 통신 장비 업체들이 열매를 따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새로운 장비 사업자의 시장 진입과 경쟁 입찰 길은 막힌 상황이다.
이통 3사는 새로 확보한 주파수를 기존 여러 대역 주파수와 이어붙여 통신 속도를 배로 높이는 '주파수 집성'(C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LG유플러스의 경우 850㎒ 대역 20㎒ 폭, 2.1㎓ 대역 20㎒ 폭, 2.6㎓ 대역 40㎒ 폭 등 4개 대역의 80㎒ 폭 주파수를 연결해 최고 다운로드 390Mbps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 경매로 추가로 낙찰받은 2.1㎓ 대역 20㎒ 폭을 더하면 연말부터는 약 500Mbp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CA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선 새로운 장비 회사 대신 기존에 깔아놓은 기지국 제조사의 장비를 추가 구매할 수밖에 없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기지국 장비 연동을 위한 통로인 표준 인터페이스 규격을 세계 주요 통신 장비 제조사들끼리 개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같은 제조사 장비끼리만 주파수 묶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LTE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서울·수도권 지역에선 삼성전자 기지국 장비를, 충청·호남 지역에선 노키아, 영남 지역에선 에릭슨 기지국 장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KT는 서울·수도권, 부산 지역에선 삼성전자, 충청·호남 지역에서 노키아, 강원·영남 지역에서 에릭슨 기지국 장비를 쓴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에서 화웨이 장비를, 충청·호남 지역에서 삼성전자, 영남 지역에서 노키아 장비를 쓰고 있다.
이통 3사를 통틀어 기지국 장비들을 연결하는 유선 기간망(코어망)의 경우 시스코, 주니퍼, 화웨이 등 대부분 외산 업체들이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가 앞으로 진행할 기지국 추가 투자에서도 외산 업체들이 그대로 수주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은 오는 2020년 상용화 예정인 5G 시대에도 이어져, 기존 외산 업체들이 그대로 자기 몫을 챙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는 "2G, 3G, 4G 등 이동통신 서비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에 기회를 줘야 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독자적 장비 규격 때문에 바뀌지 않고 있다"며 "5G 시대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개방형 네트워크 규격으로 전환하는 등 다른 장비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기존 장비규격에 막혀 고배
외산장비업체 잔치판 우려
개방형 네트워크 전환 시급
이동통신 3사가 지난달 주파수 경매로 확보한 총 100㎒ 폭의 새로운 주파수를 활용해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4조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산 장비가 끼어들 틈은 크지 않고, 여전히 외산 장비 '잔치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초 경매로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통신 속도를 높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말까지 약 4조원의 투자 의무를 부과받았다.
미래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에 낙찰받은 2.6㎓ 대역 60㎒ 폭 주파수를 활용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각각 11만1300개의 기지국 장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같은 기간 KT는 1.8㎓ 대역 20㎒ 폭을 추가 활용하는 서비스를 위해 4만2400개의 기지국 장비를, LG유플러스도 2.1㎓ 대역 20㎒ 폭 활용 서비스를 위해 4만2400개 기지국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이통사의 대규모 기지국 설비 투자에서 기존 통신 장비 호환성 문제 때문에 대부분 기존 외산 통신 장비 업체들이 열매를 따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새로운 장비 사업자의 시장 진입과 경쟁 입찰 길은 막힌 상황이다.
이통 3사는 새로 확보한 주파수를 기존 여러 대역 주파수와 이어붙여 통신 속도를 배로 높이는 '주파수 집성'(C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LG유플러스의 경우 850㎒ 대역 20㎒ 폭, 2.1㎓ 대역 20㎒ 폭, 2.6㎓ 대역 40㎒ 폭 등 4개 대역의 80㎒ 폭 주파수를 연결해 최고 다운로드 390Mbps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 경매로 추가로 낙찰받은 2.1㎓ 대역 20㎒ 폭을 더하면 연말부터는 약 500Mbp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CA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선 새로운 장비 회사 대신 기존에 깔아놓은 기지국 제조사의 장비를 추가 구매할 수밖에 없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기지국 장비 연동을 위한 통로인 표준 인터페이스 규격을 세계 주요 통신 장비 제조사들끼리 개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같은 제조사 장비끼리만 주파수 묶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LTE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서울·수도권 지역에선 삼성전자 기지국 장비를, 충청·호남 지역에선 노키아, 영남 지역에선 에릭슨 기지국 장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KT는 서울·수도권, 부산 지역에선 삼성전자, 충청·호남 지역에서 노키아, 강원·영남 지역에서 에릭슨 기지국 장비를 쓴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에서 화웨이 장비를, 충청·호남 지역에서 삼성전자, 영남 지역에서 노키아 장비를 쓰고 있다.
이통 3사를 통틀어 기지국 장비들을 연결하는 유선 기간망(코어망)의 경우 시스코, 주니퍼, 화웨이 등 대부분 외산 업체들이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가 앞으로 진행할 기지국 추가 투자에서도 외산 업체들이 그대로 수주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은 오는 2020년 상용화 예정인 5G 시대에도 이어져, 기존 외산 업체들이 그대로 자기 몫을 챙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는 "2G, 3G, 4G 등 이동통신 서비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에 기회를 줘야 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독자적 장비 규격 때문에 바뀌지 않고 있다"며 "5G 시대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개방형 네트워크 규격으로 전환하는 등 다른 장비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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