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책회의
시장은 경기부양 인하론 대세
기업 구조조정·브렉시트 등
대내외 '빅 이벤트' 산재해


이번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고민이 깊어졌다. 국내 경기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금융시장 변동 요인이 즐비해 쉽사리 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한은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달 말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때 인하론이 확산한 바 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대량 실업과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포착됐다. 이날 기준금리 의결 결과는 만장일치로 연1.50%에서 동결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앞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내외적 굵직한 변수들이 한은의 6월 기준금리 조정을 힘들게 만드는 모양새다. 우선 국책은행 자본확충 합의안이 이달 말에나 발표되는 만큼 한은이 이번 달엔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내 경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 카드는 구조조정 방향이나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이 어떻게 될지 구체화한 이후 사용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자금이 잘 돌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우려로 이후에 금리를 조정할 수 있지만 아직은 구조조정 방향성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떨어트릴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진 것은 내외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한국으로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물론 미 경제지표의 혼전양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돼 온 6월보다는 늦춰진 7월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한은보다 일주일 늦은 이달 16일 금리를 결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조정하기 쉽지 않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금통위 시점에서는 미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을 금통위가 평가·분석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찬반 국민투표 결과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융·부동산·무역 등 세계 경제 전반이 뒤흔들릴 우려가 있어 연준은 물론 한은 역시 자국의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 주목하고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글로벌 자산 전략 연구원은 "브렉시트 찬반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들어 계속 막상막하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이 강조해온 미 경제지표는 개선세를 많이 보이고 있지만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아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30%대 밑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8%, 7월 인상 가능성은 61%로 나타났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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