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이탈·안내오류 잦아"… '카카오내비' 이용자 불만
개발사에 입점수수료 무료… 게임플랫폼 사업 지지부진

올해 카카오가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고심에 빠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초 각종 교통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잇따라 출시하고, 게임사업에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선언하는 등 신사업에 의욕을 보였지만, 아직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카카오에 신사업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악화일로의 실적을 개선할 돌파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작년 영업익이은 전년보다 50% 줄어든 886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0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 신사업 성과가 더뎌 카카오 2분기 실적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김기사를 인수한 뒤 올 2월 새롭게 선보인 '카카오내비'는 기존 이용자 불만에 휩싸였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4500만 이용자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를 결합해 새로운 '공유형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내비는 사용자환경(UI)이 불편해졌고, 경로 이탈과 안내 오류가 잦아졌다는 기존 김기사 이용자 불만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순위 37위(앱애니, 5월30일 기준)라는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이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네이버지도(29위) 앱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카카오내비의 월 이용자 수는 340만명(5월 초 기준)이다. 최근에는 김기사 이용자 약 4만명의 소통 창구인 '네이버 공식카페'를 폐쇄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 카페는 김기사의 공식 고객센터였으나 카카오 측은 내달부터 24시간 운영되는 '카카오내비 전용 고객센터'에서 1대1로 제안과 문의사항을 받기로 한 상태다.

지난 4월 출시한 전국 버스 정보 서비스 앱 '카카오버스' 또한 배차정보 오류와 사용자환경 등이 더 나빠졌다는 이용자 불만 속에 다운로드 순위가 160위 권에 머물러 있다. 경쟁 서비스인 중소기업 도플소프트의 '전국 스마트버스'(140위권)에 뒤진다.

연초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게임 사업 부문도 신통치 않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월, '카카오게임 S'(카카오게임 퍼블리싱 모델),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 등 게임부문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 S'는 개발사들에 플랫폼 입점 수수료 없이 배급 비용만 부과하는 것,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는 카카오가 개발한 광고 플랫폼을 게임에 설치한 개발사와 광고 수익을 7(개발사):3으로 나누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게임 S'는 첫 게임인 '원 포 카카오'가 출시되는 6월 이후,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는 개시 시점인 7월 이후부터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그동안 카카오가 두 사업을 위해 상반기 내내 공들인 효과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벌써 드러났어야 한다는 게 게임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대한 게임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게임사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게임은 모두 29개로, 작년 1분기(50여개, 업계 추산)보다 크게 줄었다. 2014년도 1분기(87개)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수준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은 총 47종으로, 이 중 구글 플레이 게임 앱 매출 순위 30위 안에 든 게임은 '프렌즈런', '백발백중', '크래셔레던드' 등 3종에 불과하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출시한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으로, 카카오헤어숍(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홈클린(가사도우미 중개), 카카오주차(주차공간 정보 서비스)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신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O2O 사업들과 관련해 기존 벤처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어, 이 역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김수연·정채희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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