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올 들어 회복세로 돌아선 폴리실리콘 가격이 2주째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폴리실리콘을 사서 쓰는 웨이퍼 업체들이 계속되는 원재료 값 상승에 제동을 건 영향으로 보인다. 태양광업계는 폴리실리콘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5만톤을 웃돌고 있는 만큼 17달러대 안팎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일 ㎏당 17달러4센트로 전주에 비해 0.18%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째 센트 단위로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월 초 ㎏당 12달러93센트로 바닥을 찍은 뒤 3월부터 매달 1달러 이상 올랐다. 급기야 지난달 중순에는 일부 선두권 업체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준인 17달러대에 진입했다. 중국과 일본, 영국 등의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태양광발전 설치량은 중국 15GW, 영국 1.3GW다. 일본 역시 정부의 제로에너지주택에 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가정용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분간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현재 40만톤으로 수요보다 5만톤 가량 초과 상태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상승한 것은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여전히 폴리실리콘 수급상황은 수요대비 공급이 많아 하반기 14~17달러에서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와 한화케미칼은 올 2분기 개선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측하는 분석이 많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로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흑자전환이 확실해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부문의 적자 폭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한화케미칼이 올 하반기쯤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태양광 업계는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