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등 자문사 선정 작업
KDB산업은행이 2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KDB생명 매각을 하반기 재추진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최근 KDB생명 매각을 위한 회계법인 등 자문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자문사가 선정되는 대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KDB생명의 경영은 지분의 85%를 보유한 'KDB-칸서스밸류 PEF'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산업은행, 칸서스자산운용, 코리안리, 금호아시아나 등으로 출자자가 구성된 이 사모펀드의 투자원금은 8500억원으로 최소 원금 이상의 매각가를 원하고 있지만, 시장은 KDB생명의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KDB-칸서스밸류 PEF의 펀드 만기가 내년 2월로 다가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KDB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자자들도 '하루 빨리 매각을 서두르자'는 입장을 산은 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자문사 선정 등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에 돌입했다"며 "주요 출자자들의 매각에 대한 목소리가 커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KDB생명 매각은 2014년 두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이후 2년이 흘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는 상반기 알리안츠생명과 ING생명 매각 전에 밀려 시장의 관심에서조차 벗어나 있는 상태다.

이는 생보시장에서 미미한 KDB생명의 점유율(2.7~2.8%)과 KDB생명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PEF)를 구성해 부실덩어리였던 금호생명을 인수, 사명을 KDB생명으로 바꿨다.

당시에도 시장에서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산은이 금호생명을 떠안는 형태였다.

이후 부실을 떨어내 최근 2년 당기순이익 연속 흑자(2014년 653억원, 2015년 276억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고정이하여신비율 같은 건전성 지표와 지급여력비율(RBC) 등 주요 지표가 업계 하위권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의 인기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도 있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아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DB생명이 타 생보사 M&A 매물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며 "6~7월 중으로 자문사 선정 등을 마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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