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개 운용 계획 달성했지만 신규설정 펀드는 30개 머물러
운용사 "투자수요 여의치 않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제도가 도입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시장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운용사들도 신규 펀드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출시된 이래 3개월 간 신규 설정된 전용 펀드는 30여개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당초 운용업계가 밝힌 목표치 310여개의 비과세 해외펀드가 출시되기는 했으나 대부분 기존 펀드를 비과세 전용으로 바꾼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상품이 신규로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가 상당한 투자수요를 불러모을 것이라는 초반의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매매차익은 물론 환차익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어서 출시 당시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해외 주식시장의 침체로 기대만큼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가입 계좌 수는 총 11만여개, 판매금액은 4141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간 가입금액은 3월 2508억원, 4월 1633억원으로 오히려 줄고 있다. 출시 2개월이 지나도록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은 상품도 없다.
이 때문에 신규 펀드를 내놓을 경우 운용에 필요한 기본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첫날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소규모펀드 가이드라인에 맞춰야 하는데 현재 시장 규모나 투자 수요를 봤을 때 여의치 않다"며 "신규 펀드 출시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비과세 해외펀드의 90% 이상이 기존 해외 주식형 펀드를 전환 출시한 것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신규 출시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판매사와의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를 비과세 용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형 운용사의 경우도 그나마 돈이 몰리는 중국, 베트남 펀드 출시에 더 집중하면서, 국가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4월 이후 설정된 비과세 해외펀드 10개 중 6개가 중국, 베트남 펀드다. 전체 비과세 펀드 중에서도 90% 이상을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가 과거 2007년 한시적 도입됐던 해외펀드 세제혜택 당시 대비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7년 당시에는 세제 혜택 시행 전 공모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는 158개에서 세제혜택이 종료된 2009년 말에는 429개로 늘어났다. 판매잔고는 19조5000억원에서 50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운용사 "투자수요 여의치 않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제도가 도입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시장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운용사들도 신규 펀드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출시된 이래 3개월 간 신규 설정된 전용 펀드는 30여개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당초 운용업계가 밝힌 목표치 310여개의 비과세 해외펀드가 출시되기는 했으나 대부분 기존 펀드를 비과세 전용으로 바꾼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상품이 신규로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가 상당한 투자수요를 불러모을 것이라는 초반의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매매차익은 물론 환차익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어서 출시 당시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해외 주식시장의 침체로 기대만큼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가입 계좌 수는 총 11만여개, 판매금액은 4141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간 가입금액은 3월 2508억원, 4월 1633억원으로 오히려 줄고 있다. 출시 2개월이 지나도록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은 상품도 없다.
이 때문에 신규 펀드를 내놓을 경우 운용에 필요한 기본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첫날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소규모펀드 가이드라인에 맞춰야 하는데 현재 시장 규모나 투자 수요를 봤을 때 여의치 않다"며 "신규 펀드 출시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비과세 해외펀드의 90% 이상이 기존 해외 주식형 펀드를 전환 출시한 것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신규 출시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판매사와의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를 비과세 용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형 운용사의 경우도 그나마 돈이 몰리는 중국, 베트남 펀드 출시에 더 집중하면서, 국가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4월 이후 설정된 비과세 해외펀드 10개 중 6개가 중국, 베트남 펀드다. 전체 비과세 펀드 중에서도 90% 이상을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가 과거 2007년 한시적 도입됐던 해외펀드 세제혜택 당시 대비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7년 당시에는 세제 혜택 시행 전 공모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는 158개에서 세제혜택이 종료된 2009년 말에는 429개로 늘어났다. 판매잔고는 19조5000억원에서 50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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