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민간 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압박했다.
임 위원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장들과 함께 성과연봉제 도입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9개 금융공공기관은 25일 한국수출입은행을 마지막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원 의결했다. 노조와의 마찰은 존재하지만 기관별 이사회 의결로 명목상 연봉제 확대는 이뤄낸 것이다.
임 위원장은 "국민의 부담으로 운영되는 금융공공기관이 보수, 인사, 평가와 교육제도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생산성과 전문성을 더욱 높여 국민에게 수준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과중심 문화가 안착하려면 평가의 공정성과 수용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평가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9개 공공기관 중 개별 직무평가 기준이나 성과측정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기관별 특성에 맞는 평가시스템 초안이 마련됐다"면서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완하고 제도 시행 전 시범(파일럿) 테스트를 운영하는 등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노조가 직원의 개별 동의서 징구 등에 대해 불법, 부당압력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나 직원과의 공감대 형성, 조직 화합에도 힘을 쏟으라는 주문도 나왔다.
임 위원장은 "노조와의 갈등은 낡은 관행을 바로잡는데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사측은 조직 안정과 갈등 해소 등 치유에 적극 나서고, 노조는 회사나 전 직원을 위해 노사 공동 TF, 노사협의회 등 사측과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성과연봉제 도입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민간은행이나 금융 유관기관은 성과보수 비중, 호봉제 여부, 평가 방식 등 보수체계가 현행 금융공공기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한국거래소, 코스콤, 증권금융, 금융결제원 등 금융유관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현실안주와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에 미래는 없다"면서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보다 조속히 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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