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3.5조·삼성중 1.5조
주채권은행, 자구안 잠정승인
대우조선도 곧 승인될 듯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1일 주채권은행에서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채권단의 자구안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조선업 구조조정은 실행단계로 접어들며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서 자구안이 잠정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달성할 방침이다. 자구안에는 그간 매각설이 나오던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고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을 처분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비조선 사업 분야는 분사할 계획이다.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등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지난달 말부터 두달 간 재무 실사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아직 실사가 끝나지 않았으나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이 현대중공업이 낸 자구계획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서둘러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서 자구안을 승인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으나 보완 요구를 받아 지난달 17일 다시 제출했다. 산은은 자구안을 검토한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의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이 미흡하고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와 협의 과정에서 추가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이날 승인한 자구안에는 대주주의 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자구계획을 통과시킨 것은 주채권은행의 승인이 늦춰질수록 해외 수주활동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조선업계 안팎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은 추가 자구안에 대해 KDB산업은행과 수차례 초안을 주고받으며 논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31일 끝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 결과를 반영한 자구안 최종안을 이르면 2일쯤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구안 규모는 애초 예상을 웃도는 약 2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조선업과 금융권에서는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채권단이 조만간 자구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제출했던 1조8050억원의 1차 자구안을 포함해 총 4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실행한다.

조선 빅3의 자구안이 이달 안에 순차적으로 승인받으면 각각의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계법인 등의 최종 실사 결과 등이 나오면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 채권단이 추가 긴축경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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