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부 박민영 기자] 온라인 장터가 급성장해 시장과 나라 간 경계를 무너뜨렸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들이 있다. 유해 건강기능식품이 걸러지지 않고 판매되는 것이 그 예다.
기자는 이달 초부터 온라인몰의 유해제품 판매현황을 조사하면서 씁쓸함을 지우기 힘들었다. 미국에서 제조된 소가죽(우피) 성분 함유 건기식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아무렇지 않게 팔리고 있었다. 미국산 우피 성분이 들어간 건기식은 광우병 우려 때문에 수입이 제한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터넷 상에 대상 제품 리스트를 자세히 알리고 있다.
그런데 쿠팡은 Bio Nutrition의 'Safflower Oil'과 Country life의 'Activated Charcoal', G마켓은 Doctor's Best의 'Best MSM', 옥션은 Doctor's Best의 'Best MSM'과 'Best Hyaluronic Acid', 11번가는 Country Life의 'Activated Charcoal'을 각각 판매하고 있었다.
취재를 시작한 후 쿠팡과 옥션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G마켓과 11번가는 여전히 팔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자체 모니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유해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술 더 떠 상품 정보도 충실히 제공하지 않았다. 제품에 든 성분과 유의사항을 깨알 같은 영어가 쓰인 이미지 파일로 보여주는데, 화질이 낮아 제대로 식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기능정보와 섭취 유의사항 등을 '알 수 없음'으로 무책임하게 표시하기도 했다.
구멍 뚫린 유해제품 차단 시스템과 부실한 상품 정보 제공에 따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통관이 금지된 물건을 기다리느라 소비자는 돈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일부 판매업체는 수입금지품목 구매에 따른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한다. 영어를 잘 모르는 소비자는 상품 기본 정보 접근조차 힘들다.
식약처의 정보 제공 방식도 문제가 있었다. 기자가 5월 중순 온라인몰에서 발견한 우피 성분 의심제품에 대해 문의하자 식약처측은 제품 수거검사를 하되, 결과는 분기별 유해물질 검출 식·의약품 공개일정에 맞춰 7월께에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건강과 직결된 상품인데 문제를 확인하고도 분기별 1회라는 발표 시점에 맞추느라 바로 알리지 않는 것은 보건당국으로서 취할 자세가 아니다.
정부와 기업의 안전 불감증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헤칠 수 있다. 뒤늦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할 게 아니라 문제가 발견된 바로 지금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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