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국내 공장 증설… 백신·혈액제제 생산력 키워
북미 혈액시장 공략도 계획… LG생명 백신 WHO 승인
연 4000억대 국제입찰 기회… 일부 "해외임상으로 시장개척"

셀트리온이 지난해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 하나로 약 4억3932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수출길을 열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을 수출한 국내 기업은 16곳으로, 규모 면에선 셀트리온이 전체의 54.3%로 독보적이었다. 셀트리온에 이어 녹십자, LG생명과학, 동아에스티 등도 백신, 혈장분획제제 등 바이오의약품 영역에서 수출 대박을 꿈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녹십자로, 작년에 알부민주, 헤파빅주, 수두박스주, 지씨플루 등 4911억원 어치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했다. 이는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전체의 28.5%에 달한다. 특히 백신 수두박스주와 혈액제제 헤파빅주는 각각 전년대비 75.0%, 38.8%씩 생산량을 늘렸다. 녹십자는 현재 가동 중인 오창공장과 화순공장을 증설해 수요 증가에 대비할 예정이다.

녹십자의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1억6777만달러로 전년보다 15.9% 늘었고, 독감백신·수두백신 등의 국제기구 입찰 물량 확대로 백신에서만 수출이 51.5% 증가했다. 녹십자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북미지역인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짓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교두보로, 약 1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북미 혈액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약 3147만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이 406만달러, 백신부문이 2009만달러 규모다. 특히 B형간염백신 유박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의약품 사전적격심사(PQ)를 통해 유엔 산하기관인 유니세프와 범미보건위원회(PAHO) 등에 1361만달러 규모를 공급했다. 바이오의약품 총 생산규모는 약 3186억원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에 대해 지난 2월 추가로 PQ 승인을 받아 연 4000억원 규모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136만달러의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을 거뒀다. 주력 제품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출 중인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으로, 지난해 약 2268만달러 규모 매출을 올렸다. 신장질환자를 위한 빈혈치료제 에포론은 터키 등에서 380만달러 규모 매출을 얻었다. 단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은 전년대비 19.4%가 감소하며 다소 부진했는데,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달성공장의 공정 효율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재배치 작업을 진행해 공장 가동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달성공장은 재배치 완료 후 지난해 3분기부터 정상 가동이 이뤄져 올해는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SK케미칼에서 혈액제제 사업을 분사한 SK플라즈마는 기존 사업을 지속하며 작년 1095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혈액제제인 알부민, 리브감마 등이 주요 제품으로 중동, 동남아, 남미 등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안동에 위치한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 신규 혈액제제 분획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1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항트롬빈 등 신규 혈액제제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수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카티스템'의 수출로를 개척하고 있다. 홍콩에 2013년 6월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일본·호주에서 임상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2018년 말까지 일본에 조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만성빈혈 치료제 코르몬, 성장호르몬 소마트론 등을 개발해왔고, 2010년 1000만불수출탑을 수상한 후 매년 수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60%에 달했으며, 올해는 1693만달러 규모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총 수출액은 8억924만달러로, 2014년 5억8892만달러 대비 약 37.4%가 증가했고 최근 5년 동안 34.5%로 고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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