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인간과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말한다. AI는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과학의 다른 분야와 직간접으로 많은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현대에는 정보기술(IT)의 여러 분야에서 인공신경망 등 AI 요소를 도입해 여러 분야의 문제 풀이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필자는 30년 전 AI의 중요한 한 분야인 전문가시스템에 관한 석사 논문을 썼고, 이후 AI 활용에 대한 연구와 박사논문을 쓰면서 인공지능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AI에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이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1956년부터 시작돼 60년을 이어왔다. 그 동안 AI 연구는 부흥과 침체를 거듭하면서 유행처럼 많은 관심을 끌기도 하고, 관심 밖으로 멀어지기도 했다. 최근 이 뜨거운 열기가 과거처럼 열기가 금방 식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열기는 과거처럼 빨리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은 AI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거나, 과대평가하는 경향도 있다.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해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하는 경우도 많다. 모 대학에서는 '인공지능, 재앙인가'라는 주제로 토론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아직 AI은 우려의 대상이 아니고, 활용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AI가 사람의 일을 상당 부분 대신하더라도 창의성은 대신할 수 없다. AI 시대에 인간의 생존 전략은 창의성 강화에 있다.
AI 연구를 두 가지로 나누면 강인공지능(strong AI, 강한 인공지능, 범용 인공지능)과 약인공지능(weak AI, 약한 인공지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강한 인공지능은 어떤 문제를 사람처럼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의 인공적인 지능을 만들어 내는 것에 관한 연구다. AI의 강한 형태는 지각력이 있고, 스스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약한 AI는 어떤 문제를 사람처럼 종합적으로 사고하거나 실제로 해결할 수는 없고 학습을 통해 특정 영역에 대해 해결하는 컴퓨터 기반의 인공적인 지능을 만들어 내는 것에 관한 연구다.
강한 AI 분야 발전은 매우 미약하지만 약한 AI 분야에서는 꽤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알파고도 약한 AI에 속하는 것인데 일반인들은 강한 AI를 생각하면서 괜한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AI는 대부분 약한 인공지능이므로 영화에서처럼 인공지능이 사람을 정복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구글은 알파고를 개발하고 훈련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 AI의 대중화에는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됐는데, 최근 미국의 제너럴 비전이라는 회사와 인텔이 뉴로멤(NeuroMem)이라는 저가의 AI 칩을 공동 개발해 AI 대중화의 시대가 바로 눈앞에 열리게 됐다. 차세대 카메라, 웨어러블 컴퓨터, 드론, 로봇 등에 손쉽게 AI에 삽입돼 활용될 수 있게 됐다. 뉴로멤이라는 AI가 내장된 카메라와 드론, 로봇은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고 적응적 학습을 하고, 새롭고 다른 이벤트를 찾아내기도 한다.
AI 연구가 회갑을 맞이하면서 그 개념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지며,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뉴로멤의 출시를 계기로 AI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됐다. AI에 대한 개념 정의를 새롭게 하고, 활용도도 새로운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가전제품이나 기계제품에 탑재되는 컴퓨터 시스템을 임베디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임베디드 시스템처럼 여러 제품과 사물인터넷(IoT) 등에 AI가 들어가 스스로 학습하고 서로 연결돼 점점 스마트해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AI 대중화 시대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앞에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각 기업과 정부 및 개인들은 AI 대중화 시대에 어떻게 대비하고 AI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