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TX조선 법정관리에 성동·대선도 퇴출여부 결정 중국 CSIC 6 → 3곳 통폐합… 발주량 감소로 유동성 악화 올 세계 조선소 200곳 정리
전 세계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은 구조조정을 통해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고, 중국은 국유조선소 산하 조선소의 수를 줄이며 외형 확장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업계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약 500개의 조선소 가운데 200개가 문을 닫고 300여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조선업황 침체로 신조선 발주량이 감소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선박 주문 취소와 납기 연장으로 대부분 조선소가 유동성 악화에 직면한 탓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CSSC)과 함께 중국 양대 국영조선소로 꼽히는 중국선박중공업(CSIC)이 산하 조선소 6곳을 3곳으로 통폐합한다. CSIC는 다롄조선산업, 보하이조선중공업, 칭다오우찬중공업 등 3곳을 남기고 산하이관조선산업, 톈진신강조선중공업, 칭다오베이하이조선중공업을 살아남는 조선소와 합병시켜 고가 선박 제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역시 조선업황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되자 내놓은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한국도 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2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곧 나올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 결과에 따라 퇴출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6일 매각에 실패한 SPP조선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STX조선처럼 법정관리를 밟을 가능성이 나온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PP조선은 매각협상이 결렬돼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성동조선은 수출입은행이 회생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고, 대선조선은 생산능력 감축으로 회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올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로 덴마크 선박금융 기관인 DSF(Danish ship finance)는 올해 200개 조선소가 폐업하고 340개만 살아남을 것으로 봤다. 전 세계 500여개의 조선소 가운데 37%가 사라지는 셈이다. 아울러 1년치 일감이 남지 않은 조선소는 340개로 이중 255개(75%)는 올해 말 수주 잔고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DSF는 예상했다.
전 세계 조선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구조조정 광풍에 노출된 것은 선박 발주량 감소로 일감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문 취소와 납기 연장 등으로 재무건전성도 악화해 조선소들은 버틸 체력이 부족하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블록(선체 일부) 공장을 포함해 상당수 조선소가 올해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조선소의 생산능력이 조정돼 정상화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