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삼성SDI가 전체 매출 10%가 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한다. 최근 케미칼 부문 매각을 마무리한 삼성SDI는 앞으로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규모를 현재의 10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분기에만 전체 매출액의 11.57%인 1494억원을 R&D 비용에 투자한 데 이어 연간 투자규모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금액은 9.4% 늘었고, 매출액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율은 4.25%포인트나 높아졌다. 케미칼부문 매각으로 매출이 30%가량 줄었지만, R&D 투자는 오히려 늘린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소재 R&D센터를 신설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소재 내재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R&D 투자 대부분도 관련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 4월 크기는 기존 제품과 같으면서 용량을 35%, 28% 키운 50Ah와 120Ah셀을 소개하는 등 전기차 주행거리 강화를 위한 배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최근 경쟁업체들이 1kwh당 100달러 수준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상용화하는 등 기술경쟁이 치열한 만큼 삼성SDI 역시 조속한 성과 창출이 절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독일 완성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1회 충전으로 500㎞ 주행 가능한 전기 스포츠실용차(SUV)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연내 출시 예정인 2017년 BMW i3에는 기존 모델에 탑재한 배터리보다 주행거리를 약 30% 늘릴 수 있는 배터리를 제공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수준이나 이상의 올해 R&D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기술 리더십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