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XC90.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올 뉴 XC90.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고성장 기세에 밀려있던 브랜드 플래그십(최상위) SUV가 경쟁력 있는 신차들의 잇따른 출시로 올 들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계속해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플래그십 세단과 대조를 이룬다.

30일 볼보코리아는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오는 7월 출고 예정인 올 뉴 XC90의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하고, 사전계약 대수가 2달 만에 5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 기존 최상위 SUV 모델이던 XC70이 1월부터 4월까지 총 139대를 판매했던 점을 고려하면,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소비자 갈증을 엿볼 수 있는 사전계약 흐름이다. 이미 올해 판매 목표인 1000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를 달성한 볼보는 내년 한국 판매 목표를 올해의 2배인 2000대로 올려 잡았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현재 사전계약이 500대를 넘어서 6월 말 정도면 700대 정도까지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판매 목표로 제시했던 1000대 판매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가 유로6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작년 9월 잠시 판매를 중단했다가 부분변경해 2월 다시 출시한 플래그십 SUV 모하비도 지난 4월 1664대로 전년 동월보다 43.7% 오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1~4월 누적 판매량으로도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4647대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플래그십 세단인 K9인 전년보다 39.3% 떨어진 987대에 불과한 저조한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3월 최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을 대거 추가해 새로 출시한 플래그십 SUV Q7도 출시 두 달 만에 지난해 1~4월 누적판매량(214대)보다 63.08% 증가한 349대를 판매했다. 동일 기간(90대)으로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현대차 역시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이후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 잡은 아슬란이 1~4월 전년 동기보다 80.8% 하락한 761대를 팔리는 동안 플래그십 SUV 맥스크루즈는 별다른 신차효과 없이도 34.6% 오른 3842대를 판매했다. 올 하반기 2017년형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현재보다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SUV도 투박함을 벗은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한 정숙성,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 등을 갖추면서 보수적 성향의 플래그십 세단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 "도심주행에서도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을 제공하는 SUV의 등장으로 인해 중소형 세단이 SUV에 자리를 내준 것처럼 플래그십 모델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