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만 100만 가입자 돌파
"인건비 부담 커져 필요" 지적에
"이용급감 경영 악영향" 반론도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리멤버'가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하자, 앱 '유료화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앱의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국내에서 유료화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앤컴퍼니는 최근 자사가 운영 중인 명함관리 앱 '리멤버'에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했다. 최재호 리멤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리멤버 서비스가 오래가기 위해서는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며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이달부터 '광고'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리멤버가 광고모델을 도입한 것은 최근 이용자 수 급증으로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베타서비스로 시작한 이 앱은 이용자가 앱을 실행해 명함을 사진으로 찍으면, 리멤버 직원(타이피스트)이 집적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등을 손으로 직접 입력해 관리해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수기 입력을 통해 기존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방식의 명함 관리 앱보다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이 때문에 지난 3월엔 서비스 출시 2년 만 1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하지만 가입자가 증가한 만큼 비용도 크게 늘었다. 현재 1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한 달 300만 장에 달하는 명함을 손으로 입력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리멤버가 광고 모델을 도입한 것에서 그치지 말고, 앱 서비스 유료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일본에서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산산(SANSAN)은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리멤버도 100만 이용자를 모을 만큼 사용자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에 유료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타트업 산산은 명함관리 앱 서비스를 개인용 월 480엔, 법인용 3500엔부터 판매하고 있다.

유료화를 반대하는 쪽에선 무료였던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되면,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 오히려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서비스에 비용을 부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런 문화가 정착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이용자가 줄자 반값 이벤트로, 결국 무료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 관련 업체인 인모비가 지난 1월 국내 모바일 앱 개발자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앱 개발자 10명 중 7명이 모바일 광고를 수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앱 유료화로 수익을 낸 개발자는 15%에 불과했다.

임정욱 센터장은 "광고 모델만으로 앱 개발사가 수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좋은 소프트웨어가 나와도 무료로 이용하려고 하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고생하고 있다. 가치 있는 서비스라면 기꺼이 돈을 내고 쓰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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