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는 25일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신뢰성이 최근 품질 차별화가 가능한 서비스업 비중 증가와 디지털 경제 확대 등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한 이 총재는 "전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을 기존 3%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는데, GDP 0.1~0.2%포인트의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자 이코노미스트지의 한 특집기사를 인용해 "'우버택시'나 '에어비앤비'의 경우 일반택시나 호텔 등과 비교할 때 서비스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거래의 특성상 많은 부분이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온라인 쇼핑·인터넷뱅킹 서비스는 소비자의 후생을 증진시키지만 이로 인한 시설투자의 감소로 GDP는 오히려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GDP가 각국의 경제규모와 성장속도의 척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GDP 통계가 가진 이런 한계점들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빅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GDP통계의 추정방법을 개선하고,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겠다"며 "과거와 달리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부분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인 만큼 GDP숫자의 이면에 있는 의미까지도 면밀히 읽어내는 역량을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성인 홍익대 교수,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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