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STX조선해양은 1967년 동양조선공업으로 출발해 2001년 STX그룹이 인수했다. 새 주인을 찾은 후 이름을 바꾼 STX조선은 2008년 9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조선소로 올라섰다.
STX조선이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SLS(Skid Launching System)' 공법에 있다. 2004년 도크(dock) 대신 육상에서 선박을 2개 부분으로 나눠 건조하고, 해상의 바지선으로 옮겨 그 위에서 배를 완성하는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덕을 톡톡히 봤다.
이로 인해 2008년 720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며 세계 조선업계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연간 수주실적은 259만1000CGT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STX조선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선 호황기에 '한국-중국-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자 중국 다롄과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에 발목이 잡혔다.
STX조선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모회사인 ㈜STX와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STX와 STX조선이 공동 투자한 STX대련조선유한공사라는 자회사가 있었으나 국내와 중국 내 선박건조의 후방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물·단조 가공, 엔진 부품과 기초 해양구조물 제조를 담당할 중국 현지 생산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STX와 STX조선이 6대 4의 비율로 총 3400만달러를 투자해 STX대련정공유한공사 설립했고, STX조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TX중공업이 STX대련해양중공유한공사에 3400만달러를 투자했다.
STX조선은 유럽에서도 여러 조선소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9년 크루즈과 특수선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8개국에 18개 조선소를 보유한 STX유럽 지분 100%를 확보했다.
문제는 STX조선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제대로 가동해보기도 전에 큰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금융위기로 선박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조선·해운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2004년 STX팬오션의 지분 50.9%를 인수한 것도 부담됐다. 금융위기로 조선·해운업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조선업 시장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조선업체들과의 출혈경쟁도 STX조선의 침몰을 가속했다.
STX조선은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3년 5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게 됐다. 채권단이 지난해 12월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3600여명에 달하던 직영 인력을 2100여명까지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절벽' 상황이 지속하면서 초라하게 퇴장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STX조선이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SLS(Skid Launching System)' 공법에 있다. 2004년 도크(dock) 대신 육상에서 선박을 2개 부분으로 나눠 건조하고, 해상의 바지선으로 옮겨 그 위에서 배를 완성하는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덕을 톡톡히 봤다.
이로 인해 2008년 720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며 세계 조선업계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연간 수주실적은 259만1000CGT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STX조선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선 호황기에 '한국-중국-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자 중국 다롄과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에 발목이 잡혔다.
STX조선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모회사인 ㈜STX와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STX와 STX조선이 공동 투자한 STX대련조선유한공사라는 자회사가 있었으나 국내와 중국 내 선박건조의 후방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물·단조 가공, 엔진 부품과 기초 해양구조물 제조를 담당할 중국 현지 생산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STX와 STX조선이 6대 4의 비율로 총 3400만달러를 투자해 STX대련정공유한공사 설립했고, STX조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TX중공업이 STX대련해양중공유한공사에 3400만달러를 투자했다.
STX조선은 유럽에서도 여러 조선소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9년 크루즈과 특수선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8개국에 18개 조선소를 보유한 STX유럽 지분 100%를 확보했다.
문제는 STX조선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제대로 가동해보기도 전에 큰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금융위기로 선박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조선·해운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2004년 STX팬오션의 지분 50.9%를 인수한 것도 부담됐다. 금융위기로 조선·해운업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조선업 시장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조선업체들과의 출혈경쟁도 STX조선의 침몰을 가속했다.
STX조선은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3년 5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게 됐다. 채권단이 지난해 12월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3600여명에 달하던 직영 인력을 2100여명까지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절벽' 상황이 지속하면서 초라하게 퇴장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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