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자율주행 경쟁' 불붙었다 7년만에 풀체인지 내달출시 예정 차선·앞차간격 유지 반자동 운전 제네시스·볼보 등 잇따라 선보여
더 뉴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핸들 조작 없이 차선을 넘어가지 않고,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앞 차량과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반자율주행' 단계의 신차들이 도로 위를 달릴 준비를 마쳤다.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에 근접한 주행이 가능한 차들이 쏟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본격적인 자율주행 바람이 불 전망이다.
2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더 뉴 E-클래스 프리뷰 행사'를 개최하고,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해 내달 출시 예정인 10세대 신형 E-클래스(사진)의 새로운 기술 혁신을 선보였다.
신형 E-클래스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실험 면허를 획득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차다. 자율주행 기능을 개선하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채택해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 운전에서도 앞차와 거리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리는 반자동 운전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교차로에 진입할 때 차량과 보행자를 인식해 브레이크 압력을 보조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를 비롯해 추돌을 피해 스티어링휠을 돌릴 경우 작동이 더 빨리 되도록 도와주는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차선을 이탈할 경우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파킹 파일럿(자동 주차)' 등을 탑재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내달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실제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G80을 선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출시한 EQ900에도 탑재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은 시속 80~100㎞ 구간에서 약 15~20초 정도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도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간 거리 및 차선을 유지하고 달릴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내달 출시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과 하반기 출시할 대형 세단 S90에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도입한다. 이 기능은 시속 130㎞ 이하 속도에서 전방에 차량이 없어도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게 한다. 앞차를 감지해 따라가는 기존 기술에서 진일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간 거리 유지 기능과 보행자, 동물 탐지 기능도 포함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출시 예정인 차들이 이미 반자율주행 수준의 기술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자율주행과 관련한 법적 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아 책임 소재의 문제가 있어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오는 2020년을 전후로 자율주행 양산차의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한발 앞서 법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