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이면 한반도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뒤덮힌다. 지난 4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전역을 뒤덮었다. 각 지자체는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하고 노약자, 호흡기질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외부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와 같은 날씨에는 건강을 위한 운동조차 오히려 체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황사와 미세먼지 등 이른바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실외공기 오염에 대한 문제 인식은 높은 편이다. 반면 실내공기 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최근 유럽과 호주 연구진이 실내공기 오염 실태에 대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공기가 더 오염됐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공기에서 더 많은 오염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 비해 공장, 발전소 등 큰 규모를 지닌 사업장의 경우에는 같은 실내라고 할지라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전국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12만 6846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작업환경실태조사'에 따르면, 실내 사업장 내 유해 물질로 대기오염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분진·흄(49.1%)이 절반 가까이 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진·흄과 같이 작업장에서 특정 배출구를 거치지 않고 실내에서 부유하는 비산먼지는 대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및 인체 면역력에 직·간접적으로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이로 인한 근로자의 건강 악화는 결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환경 관리를 통한 철저한 사전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기 환경 개선, 근로자 건강 보호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전세계적으로 환경 설비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국내에도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적으로 환경관리 시설을 설비하고 관리하는 환경 전문 컨설팅 기업에 대한 서비스 문의도 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에어릭스는 대기환경 관리 전문기업으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진이나 유해 오염물질 등을 회수하여 제거하는 필수 환경설비인 '집진기'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규모, 취급 물질 등 사업장 특성에 맞게 진단부터 설계, 제작,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체계적인 '대기환경 종합 솔루션' 서비스 제공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효과적인 환경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히 설비의 설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유지관리의 병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0년대 산업화 시절 지어진 대부분의 공장에는 환경설비가 설치되어 가동되고 있으나 유지관리가 잘되지 않아 오염물질 정화의 기능을 못하고 있기도 한데, 이 경우 효과적인 환경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비를 가동하는 전기료만 소모되어 경영 효율성까지 저해한다.
최근 국내에서 경제성장 둔화를 막고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노동개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논의 이전에 기업과 정부는 생산성으로 직결되는 근로자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환경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투자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