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등 시장선점 위기 맞서
벤츠 "전용 서브브랜드 고려"
현대차는 친환경차 26종 목표
전기차 4위 BMW 연내 신차출시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전기자동차가 대중화의 길을 걸으면서 내연기관차 중심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에 맞서 전기차 시장에서 더 뒤지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19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최근 영국 오토카와 인터뷰에서 BMW의 'i' 브랜드처럼 전기차 전용 서브 브랜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벤츠는 독일 카멘츠에 5억4300만달러(약 6470억원)를 들여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오는 2018년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4개로 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EV) 파생 모델의 개발이 먼저라고도 덧붙였다. 내년 말까지 10여종의 PHEV 파생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는 B-클래스와 2개의 스마트 모델에 EV 모델을 추가한다.

올해 '아이오닉'이라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 출시로 시동을 건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브랜드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는 앞서 올 초 아이오닉 출시 당시 "아이오닉은 브랜드 개념이 아니라 제품 개념이며 아이오닉 시리즈를 전개한 뒤 자체적 브랜드 전략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선보일 친환경차 목표도 늘렸다. 애초 현대차는 2020년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를 목표로 22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26개 이상 차종으로 목표를 확대 수정했다.

두 업체의 이 같은 계획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전기차 서브 브랜드 'i'를 만든 BMW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BMW i3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S와 닛산 리프, BYD 친(Qin) 등에 이어 순수 전기차 4위를 기록하며 독일차 중 유일하게 전기차 시장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BMW는 연내 혹은 내년 중 i5를 선보인 뒤 i브랜드를 계속 확장하는 동시에 'i퍼포먼스'라는 PHEV 서브 브랜드도 추가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MW M과 벤츠 AMG, 곧 출범할 현대차 N처럼 고성능 브랜드를 업체별로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전기차도 점차 수요가 늘어날 전망에 따라 전용 브랜드 신설을 심도 깊게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용 브랜드의 신설은 차별화한 친환경 디자인과 엔진, 마케팅의 탄생도 뒤따라오기 때문에 해당 시장을 키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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