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HDD) 분야 강자인 웨스턴디지털이 플래시 메모리 분야 강자인 샌디스크 인수를 마치면서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16일 웨스턴디지털코리아(대표 조원석)에 따르면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샌디스크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인수를 발표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 인수로 전 세계에 종합적인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뿐만 아니라, 회전 자기 스토리지와 비휘발성 메모리(NVM) 분야에서 심도 깊은 전문성을 보유한 폭넓은 제품·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샌디스크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웨스턴디지털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한다.

웨스턴디지털은 그 동안 HDD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강세를 이어왔다. 2012년에는 히타치로부터 기업용 스토리지사업부인 HGST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HDD보다 고속 성능과 저전력을 제공하는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등장하면서 위기를 느꼈고, SSD 시장에 직접 진출했지만 지난해 말 금액 기준 7.4% 점유율(시장조사업체 IHS 기준)로 삼성전자(39.1%)와 인텔(14.4%), 샌디스크(9.3%)에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해온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16.7%로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인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샌디스크는 기업용 시장은 물론 일반 소비자용 제품 분야에서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보유한 미에현의 공장(Fab)을 함께 쓰고 있어 삼성전자, 인텔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SSD에 필요한 플래시메모리 기술 개발과 생산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웨스턴디지털이 인수 과정에서 보유 현금을 샌디스크에 투입해 부채를 털어내면서 재무 건전성도 확보해 경쟁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는 "오늘은 웨스턴디지털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이번 변혁적 결합으로 탄탄한 제품 및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고, 전세계의 거의 모든 컴퓨팅·모바일 기기에 적용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써 스토리지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미디어에 종속적이지 않은 리더가 탄생했다"며 "우리는 혁신을 이끄는 것부터 우리가 가진 것 중 최고를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과 같은 많은 기회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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