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가 중국 시청자의 눈뿐만 아니라 지갑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에서 동 드라마를 독점 방영하고 있는 아이치이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드라마에 노출된 화장품, 시계, 선글라스 등이 매진됐다고 한다. 또한,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알리바바 그룹의 C2C 인터넷몰, 중국 1위)에서 드라마 여주인공 '송혜교 극중스타일'로 검색을 하면 약 10만건의 상품이 검색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망 확산, 물류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상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클릭 하나만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자유로운 정보의 검색과 거래가 가능한 인터넷망에서 국경이라는 장벽은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국경을 넘는 온라인 거래(CBT, Cross Border Trading)'가 2015년 300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달러까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을 직접 판매한 금액이 국내 소비자가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금액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 및 구매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 규모가 4789억원으로 해외 직접구매액인 446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에 집계된 온라인 해외판매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5% 늘어난 수치로서,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의 신장세와는 별개로 절대적인 금액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0.3%도 되지 않는 등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전통적인 무역 방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출방식으로서 전자상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정부는 전자상거래 방식을 통한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글로벌 인터넷쇼핑몰 입점, 홍보, 배송, 반품 등 온라인 해외판매단계별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고 있다.

우선, 아마존, 타오바오 등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우리 제품들이 더욱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입점 및 판매대행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온라인 유력 유통벤더(셀러)를 초청하는 수출상담회를 더 많이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리 중소, 중견기업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 보세창고 이용을 지원하고, 중국 소비자가 반품하는 제품의 국내 재반입을 지원하는 반품처리지원센터를 중국에 설치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개최될 대규모 쇼핑관광축제에서는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특별할인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역직구 인터넷몰뿐만 아니라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현지 유력 인터넷몰도 함께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지속하는 수출 감소세로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저유가 기조, 후발국 추격으로 인한 주력업종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앞으로 수출여건도 녹록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돌파구는 분명히 있다.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각국의 온라인 유통시장이 그중 하나다. 민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결실을 맺어 새로운 수출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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