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불황의 그늘은 세계 1위 공룡 해운사 머스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전 세계 해운사들이 선복량(화물 적재량) 공급과잉과 물동량 감소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의 폭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분기 머스크는 순이익이 86% 급감했고, 지난 2월 합병으로 해운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코스코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세계 해운동맹 순위에서 중하위권에 놓인 해운사들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와 일본 해운사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는 등 고비를 맞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덴마크의 AP 묄러-머스크의 1분기 순이익은 2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감소했다.
머스크는 컨테이너 운임이 1분기에 26% 떨어진 것을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운임이 현저히 하락했으나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는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비용절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 중간치에 따르면 머스크의 2분기 순이익은 2억2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형 국영 해운사 코스코(시장점유율 4위)는 1분기에 1440만달러(약 168억원)의 적자를 내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스코는 지난해 1분기 8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했었다. 코스코 측은 "어려운 사업 여건이 계속되고 더 심해질 것이다. 2016년은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점유율 11위인 싱가포르의 넵튠오리엔트라인(NOL)은 1분기에 1억51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실적 악화도 문제지만 해운동맹에서 중하위권에 놓인 해운사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일본 K라인(가와사키 기센)의 신용등급을 Ba2에서 Ba3로 강등하고 MOL은 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K라인은 16위, MOL은 12위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끝난 2015회계연도에 각각 515억엔과 15억엔의 손실을 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한편 해운사들은 비용절감과 노선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맹체를 재편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CMA CGM과 중국의 코스코 등 4개 선사는 해운동맹 '오션'을 결성하고, 내년 4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들 선사의 이탈로 소속 해운동맹이 사실상 와해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독일의 하파그로이드 등 8개 선사는 새로운 동맹체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은 해운동맹 재편 시기 구조조정의 격랑에 휩싸여 용선료 재협상과 채무재조정 등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