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 거래에 투자자 손실 위험
최근 금융투자회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이벤트가 시장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3월 28일부터 4월 29일까지 한달 간 미래에셋운용의 '타이거(TIGER) 차이나 A300 ETF' 상품을 4만주 이상 거래한 투자자 10명에게 선착순으로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벤트 기간인 24거래일 동안 이 상품의 누적 거래량은 1358만주로 집계됐다. 이중 이벤트 상품 수령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70.6%(960만주)로 거래량 착시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실제 이벤트가 끝나자 거래량은 급감했다. 이벤트 종료 후인 4월 30일부터 5월 11일까지 6거래일간 누적 거래량은 261만주였다. 이는 이벤트 기간 6거래일 누적 평균거래량인 339만5000주와 비교하면 78만5000주 감소한 수치다.
ETF 이벤트는 일일 거래량 기준으로도 착시효과를 불러온다.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이벤트 중인 '타이거(TIGER) 코스닥 레버리지'의 시간대별 거래량 추이를 보면 장 개장 후 1시간 만에 45만1000주가 거래됐다. 이는 이날 총 거래량 76만5000주의 58.9%에 달한다. '코덱스(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의 일일 거래량도 장 개장 후 1시간 만에 전체 거래량의 55.2%에 해당하는 55만6000주가 집중됐다. 이 종목 역시 대신증권이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1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 5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벤트 중인 ETF는 거래량이 한번에 몰리는 특징이 있다"며 "이벤트가 대부분 일별 선착순 제공으로 진행돼 아침에 시장이 개장하면 거래가 급증했다가 어느 순간 거래량은 끊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착시효과는 허수 거래량과 실제 거래량을 분간하지 못하는 투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 허수 거래인 ETF에 투자한 뒤 실제 거래량은 매우 적은 종목일 경우 추가적으로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처럼 상장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종목의 거래량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시 투자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이벤트에 거래량이 몰리는 것은 이벤트대로 거래만 해도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신증권의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인 크레온을 사용하는 회원은 월 1만5000원의 비용 부담 시 ETF 거래 수수료는 0.0088%다. KODEX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의 10일 종가 1만500원에 2만주 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포함해 1만8480원의 비용이 든다. 이는 모바일상품권 5만원을 수령했을 시 3만152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이벤트는 매일 1회 중복당첨이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18거래일 기준) 내내 클릭 몇 번으로 56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4월 말까지 5대 자산운용사가 진행한 ETF 관련 프로모션은 110차례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4회, 한국투자신탁운용 29회, 삼성자산운용 23회, KB자산운용 12회, 키움자산운용이 2회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선 신규 ETF 종목의 흥행을 위해선 인위적인 거래량 확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량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ETF 거래량이 없으면 거래를 못할 것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동일한 ETF를 상장해도 거래량이 많은 것을 택한다"며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이 거래량 늘리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라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최근 금융투자회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이벤트가 시장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3월 28일부터 4월 29일까지 한달 간 미래에셋운용의 '타이거(TIGER) 차이나 A300 ETF' 상품을 4만주 이상 거래한 투자자 10명에게 선착순으로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벤트 기간인 24거래일 동안 이 상품의 누적 거래량은 1358만주로 집계됐다. 이중 이벤트 상품 수령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70.6%(960만주)로 거래량 착시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실제 이벤트가 끝나자 거래량은 급감했다. 이벤트 종료 후인 4월 30일부터 5월 11일까지 6거래일간 누적 거래량은 261만주였다. 이는 이벤트 기간 6거래일 누적 평균거래량인 339만5000주와 비교하면 78만5000주 감소한 수치다.
ETF 이벤트는 일일 거래량 기준으로도 착시효과를 불러온다.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이벤트 중인 '타이거(TIGER) 코스닥 레버리지'의 시간대별 거래량 추이를 보면 장 개장 후 1시간 만에 45만1000주가 거래됐다. 이는 이날 총 거래량 76만5000주의 58.9%에 달한다. '코덱스(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의 일일 거래량도 장 개장 후 1시간 만에 전체 거래량의 55.2%에 해당하는 55만6000주가 집중됐다. 이 종목 역시 대신증권이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1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 5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벤트 중인 ETF는 거래량이 한번에 몰리는 특징이 있다"며 "이벤트가 대부분 일별 선착순 제공으로 진행돼 아침에 시장이 개장하면 거래가 급증했다가 어느 순간 거래량은 끊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착시효과는 허수 거래량과 실제 거래량을 분간하지 못하는 투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 허수 거래인 ETF에 투자한 뒤 실제 거래량은 매우 적은 종목일 경우 추가적으로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처럼 상장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종목의 거래량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시 투자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이벤트에 거래량이 몰리는 것은 이벤트대로 거래만 해도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신증권의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인 크레온을 사용하는 회원은 월 1만5000원의 비용 부담 시 ETF 거래 수수료는 0.0088%다. KODEX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의 10일 종가 1만500원에 2만주 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포함해 1만8480원의 비용이 든다. 이는 모바일상품권 5만원을 수령했을 시 3만152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이벤트는 매일 1회 중복당첨이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18거래일 기준) 내내 클릭 몇 번으로 56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4월 말까지 5대 자산운용사가 진행한 ETF 관련 프로모션은 110차례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4회, 한국투자신탁운용 29회, 삼성자산운용 23회, KB자산운용 12회, 키움자산운용이 2회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선 신규 ETF 종목의 흥행을 위해선 인위적인 거래량 확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량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ETF 거래량이 없으면 거래를 못할 것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동일한 ETF를 상장해도 거래량이 많은 것을 택한다"며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이 거래량 늘리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라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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