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소, 세계 선박 수주 50% `독식`

지난달 72만 CGT로 18척 '1위'
국내 3사 점유율 5% 체면 구겨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중국 조선업체들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세계 최대 조선 3사가 포진한 한국은 시장 점유율 5%를 기록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10일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89만CGT(114척)로 전년 동기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가별 수주 현황을 보면 중국은 192만CGT(59척)로 전체 수주의 49.3%를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0만CGT(9척, 점유율 5.1%), 18만CGT(8척, 점유율 4.6%)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49만CGT(31척)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전 세계 발주량의 48%인 72만CGT(18척)를 수주하며 독주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 선사가 발주한 40만DWT급 벌크선 10척(48만CGT)이 수주물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 3월에도 자국 선사로부터 40만DWT급 벌크선 20척(96만CGT)을 수주하는 등 주로 자국 업체들을 등에 업고 수주에서 두각을 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2척(5만CGT)를 수주했다. 반면 한국은 지난 4월에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선박 발주량 감소 여파로 수주잔량 감소 추세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168만CGT로 전월(1억177만CGT)보다 소폭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3776만CGT), 한국(2673만CGT), 일본(2087만CGT) 순이었다.

양지윤기자 gali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