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급 LTE 속도향상에 집중 기존 서비스 품질 저하 지적 3G + 와이브로 가입자 1300만 네트워크 관리·투자대책 필요
# 3G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3G 서비스가 더욱 느려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답답한 마음에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보면 5Mbps도 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예사다. 업무용으로 쓰던 와이브로 에그 역시 안테나 수신은 좋지만, 속도는 느리고 끊기는 구간도 많아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광대역 LTE-A, 3밴드 LTE-A 등 어려운 용어를 붙여가며 수백 Mbps의 속도 경쟁을 벌인다지만, A씨에겐 남의 나라 이야기만 같다.
최근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며 이동통신 3사가 기가급 LTE 속도 경쟁을 위한 시동을 거는 가운데 3G, 와이브로 등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 저하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주파수 자원을 쓰는 통신의 특성상 이용자가 줄어들면 통신 품질도 좋아져야 하지만, 이통사가 LTE에 집중하며 3G, 와이브로의 유지 보수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G 가입자 약 1200만명, 와이브로 가입자 약 75만명 등 여전히 상당수 가입자가 3G, 와이브로를 쓰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통신업계 안팎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3G, 와이브로의 통신품질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지역, 시간에 따라 속도 편차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3G 속도 저하를 호소하는 글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실제 LTE와 와이파이 속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동안 3G, 와이브로는 속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201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G 업로드 속도는 1.9Mbps로 2014년과 같았지만, 다운로드 속도는 4.75Mbps로 전년 5.1Mbps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브로의 다운로드 속도 역시 5.92Mbps로 2014년 6.8Mbps보다 느려졌고, 업로드 속도도 2014년 2.6Mbps에서 지난해 2.34Mbps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이통 3사가 주파수 3개를 묶어 쓰는 3밴드 LTE-A로 LTE 속도 경쟁을 벌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통3사는 2014년 광대역 LTE-A에서 114.4Mbps의 속도를 냈으며, 지난해 3밴드 LTE-A를 내놓으며 163.01Mbps의 속도를 냈다. 또 같은 기간 와이파이(Wi-Fi) 속도 역시 2014년 26.9Mbps에서 91.87Mbps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3G, 와이브로 품질 저하는 이통사가 LTE와 비교해 망 관리, 투자에 상대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통사는 3G, 와이브로보다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ARPU)이 높은 LTE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시중에서 3G 스마트폰 신규 단말기를 찾기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KT의 경우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3G용으로 할당받은 2.1㎓ 대역 주파수 일부를 LTE용으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가입자가 3G, 와이브로를 쓰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3G 가입자는 1232만1305명, 와이브로 가입자는 75만2026명에 달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년 수천 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유지보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LTE보다 3G, 와이브로의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