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한·중·일 조선소가 건조한 선박 가운데 중국산의 품질이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 조선소들은 '수출입 물량은 중국에서 건조한 배로 나른다'는 정부의 국수국조(國輸國造) 정책을 등에 업고 세계 시장에서 급격하게 세를 불리고 있지만, 품질 경쟁력에서는 아직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9일 북유럽해상보험협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건조한 벌크선과 원유·석유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4426척의 선박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한 비중은 42%로 조사됐다. 한국산은 33%, 일본산은 14%였다.

한·중·일 조선소들이 인도한 선박에서 발생한 보험 청구건수 역시 중국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화주들이 중국 조선소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청구는 1860건으로 전체의 27%에 달했다. 한국(14%)과 일본(10%) 조선소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화주들은 선박에서 하자를 발견하면 조선소에 직접 손해배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보험청구 건수가 많은 것은 선박 품질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특히 선박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기계적 결함에 대한 보험청구 비율은 중국이 13.7%를 차지했다. 한국(5.3%)과 일본(3.6%)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다.

국내 조선소들이 정부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 중인 중국 조선소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업체별로 주력업종을 특화하거나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해운업계에서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친환경선박 분야에서 국내 조선소들이 중국을 앞서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건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자료: 북유럽해양보험협회>
<자료: 북유럽해양보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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