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농사꾼, 작물 생육정보 관리로 비용↓·생산↑ 일조량·습도·토양 등 센서로 분석 농림부, 시범사업서 생산성 23%↑ 농작물 유통 플랫폼 변화도 모색
지난해 5월30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 두번째)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오른쪽 첫번째)으로부터 스마트팜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SK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모든 것이 똑똑해지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우리 의·식·주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홈 같은 것을 의와 주 분야라고 한다면 과연 스마트한 먹거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 스마트농장(스마트팜)에 있습니다.
농업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산업 중 하나입니다. 농부가 직접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김을 매주고, 열매가 자라면 수확하는 농사는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농업 생산성을 향상해주는 기술이 하나씩 등장했습니다. 근대 이전에는 소나 말을 이용해 밭을 매는 쟁기 등 도구와 이앙법 같은 농사 기법 등이, 이후 차츰 기계, 바이오 기술이 발전하면서 콤바인 등의 자동화 기기들,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이 등장해 농부들을 도와줬습니다.
IoT가 등장하면서 농업은 그동안 만난 적이 없었던 정보통신이라는 스마트한 파트너를 만납니다. 스마트팜으로 일조량, 습도, 토양 상태 등을 센서로 점검해 물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고, 로봇을 활용해 최적의 상태의 작물을 확인해 수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채소 회사인 스프레드는 2017년까지 로봇이 농사를 짓는 로봇농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놀랍게도 로봇농장에서는 로봇이 혼자서 씨를 심고, 물과 거름을 주고, 농작물을 다듬는 작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센서로 작물의 생육정보를 분석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로봇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사용량의 30%를 절감하고 물 투입량의 98%를 재활용해 생산비용을 줄이는 대신 생산량을 늘려, 미래식량난 해결은 물론 환경보호도 함께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농작물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운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을 고려하면 스마트팜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농림부가 스마트팜으로 딸기 농사를 지은 농민 1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한 결과에 의하면 생산성은 22.7% 증가했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각각 38.8%와 27.2% 감소했다고 합니다. 원격제어로 노동 시간을 절약하면서 일부 농민들은 수십 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설 연휴 때 서울로 역귀성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마트팜 애플리케이션으로 비닐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는 모습. 삼성SDI 제공
이는 스마트폰으로 시설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일조량과 온습도를 조절하고 영양분과 수분 공급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이뿐 아니라 농작물 판매를 위해 농부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플랫폼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분야에 걸쳐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농민들의 걱정을 덜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SK그룹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하는 이른바 '신 농사직설' 시범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과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 창조형 두레농장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세종센터는 우선 스마트팜 시범 사업을 세종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농업뿐 아니라 수산업(양식), 축산업(축사·양돈·양계), 임업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메기 양어장에도 IoT 기능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SK그룹은 또 최근 세종시 연동면 명학산업단지 내에 300㎾급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습니다. SK E&S는 이 지역 17개 마을회관 옥상에 3㎾급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해 자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친환경과 농촌의 자립에 모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삼성SDI도 얼마 전 한전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스마트 농장,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등의 분야에서 상호 지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센서와 자동화, 통신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이동 가능한 에너지인 전력저장장치(ESS)를 공급한다는 내용입니다.
하루만 물을 안 줘도, 하루만 햇빛을 안 쐬면 화분의 잎이 눈 깜짝할 새에 시들어 버릴 수 있는 만큼 스마트팜에 ESS를 설치한다면 정전이나 비상상황에도 마음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