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신청한 전·현직 직원 협력사 재직·퇴직자, 자녀 인과관계 상관없는 질병 포함 "사업장 환경 빠른속도 개선"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장 내 직업병 문제가 제기된 지 2년여 만에 본격적인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는 지난 4월 말까지 1차로 직업병 의심사례로 보상을 신청한 직원에 대해 이르면 이달부터 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SK하이닉스에 보상을 신청한 전·현직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수는 총 89명이다. 다만 산업보건 보상위원회는 접수 기한과 무관하게 지속해서 접수를 받을 예정으로 전체 인원은 89명보다 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보상위원회는 모든 대상자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직업병 의심사례로 보상을 신청한 89명 중 41건은 갑상선암, 자연유산 12건, 유방암 8건 등으로 조사됐다. 또 위암, 비호지킨림프종, 백혈병 등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질병도 일부 접수됐지만, 비중은 높지 않다. 전체 직업병 의심사례 중 절반 수준을 차지한 갑상선암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암 중 하나로,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4년 반도체사업장에 직업병 이슈가 발생한 이후 외부 전문가와 노사대표로 구성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장을 대상으로 1년간 산업보건 역학조사를 했다. 지난해 11월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반도체 사업장과 직업병 간 인과관계는 밝히기 어렵지만, 인과관계를 유보하고 대상 질환자에게 지원보상을 제안했고 회사는 이를 모두 수용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직업병 의심사례와 관련해 재직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재직자와 퇴직자, 자녀를 포함하고 지원 대상 질환도 반도체 산업과 상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질병과 인과관계가 모호한 질병을 대부분 포함했다. 갑상선암, 뇌종양, 위암, 전립선암, 직장암, 악성 흑색종,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폐암 및 호흡기계 암, 비호지킨 림프종, 기타 조혈기계 암 등이다.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재연 아주대학교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다소 논란이 있었던) 갑상선암의 경우 그렇게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고 가장 흔한 암 중에 하나이지만 직업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상 결정을 했다"며 "결국 직업병 의심사례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든 보상을 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산업보건 검증위원회가 제시한 127개의 개선 과제도 빠른 속도로 해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127개 과제 중 24%인 31개의 과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연 교수는 "SK하이닉스는 검증위원회와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빠른 속도로 (사업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