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90% 이상 디지털화
금융사 생존 중대요소로 작용
금감원 차원… 은행감독 적용
인증수단별 거래동향 등 파악

금융감독원이 디지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상시 감시지표'를 개발한다. 급속도로 디지털화되고 있는 금융환경에 따라 디지털 리스크도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 리스크관리 선진화 워크숍'에서 "모바일 전용상품 등 거래채널별 트래픽(거래량 등), 비대면 금융거래시 인증수단별(생체인증 등) 거래동향 등 디지털 리스크를 파악할 수 있는 상시감시지표를 금감원 차원에서 개발, 은행 감독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국과 금융회사는 금융전산시스템이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각종 노력을 하면서도 정작 이를 금융회사의 경영을 위협할 만한 '위험요인(리스크)'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90% 이상 디지털화 되면서 '디지털 리스크'가 금융회사의 존망을 흔들만한 중대 요소가 됐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앞으로 10년 내 금융시장 리스크의 정의가 '디지털 리스크'로 전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은행의 전자금융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자금융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생체(바이오)정보, 영상기록 등 신종 금융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부실하게 되면 민감정보가 오남용 되거나 유출될 경우 해당 은행이 막대한 운영 리스크 및 평판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진 원장은 "과거에는 자산 부실화 또는 유동성 부족이 시장신뢰를 상실케 했다면, 비대면채널 의존도가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는 은행의 '전자금융시스템 불안정성'이 이용자 신뢰 상실과 자금이탈까지 촉발할 수 있다"며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면서 은행의 운영리스크는 과거보다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 및 바젤위원회(BCBS) 등 국제 감독기구도 은행산업의 디지털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핀테크 태스크포스(T/F) 등 워킹그룹을 최근 구성하고 규제체계 도입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김성우 금감원 은행리스크업무팀장은 주제발표에서 "그간 국제 규제에선 금융 기술리스크 관리 규제가 없었지만, 최근 바젤위원회에서 금융의 디지털화로 생성되는 리스크, 금융 기술이 은행 영업 모델에 미치는 영향 등 분석을 위해 최근 작업반을 구성했다"면서 "규제 강화를 비용 증가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해 은행의 건전성을 끌어올리면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어 전반적으로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감원의 규제도 상당부분 변화할 전망이다. 거래채널별 트래픽 측량이나 인증수단별 거래동향 등 디지털 리스크를 파악할 수 있는 상시감시지표를 금감원 차원에서 개발, 은행 감독에 적용하겠다는 것도 이같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진 원장은 "올해는 감독당국으로서도 필라2에 의해 은행의 리스크를 평가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차별적 감독제도를 처음 시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는 은행업무의 기본 중의 기본이므로 그동안 구축·운용해온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토대 위에 미래의 변화양상을 예측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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