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해외 자회사 라인이 글로벌 성공을 거둔 전략으로 현지화 전략 대신 문화화'(culturalization)를 꺼내 들었다.
라인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는 신중호 라인 글로벌 사업전략 담당임원(CGO)은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라인 태국법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보통 현지화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이는 우리가 중심이고 현지가 여기에 맞춘다는 어감을 풍긴다"며 "그래서 고민해 만든 것이 문화화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문화화란 서비스를 현지 문화에 맞추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신 CGO는 소개했다.
그는 "규모 면에서 수십 배 큰 글로벌 기업과 싸우려면 똑같은 전략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 2008년 일본으로 직접 떠나 그 나라 사람이 중심이 된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선입견을 갖고 일하면 안된다. 그 나라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화는 평등하고 그 나라와 현지인에 최적화돼있다"며 "요즘도 문화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신 CGO는 이번에 태국 법인이 최초로 공개한 신규 서비스 '라인맨'이 이런 문화화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라인맨은 음식배달, 퀵서비스, 편의점 제품을 배달하는 등의 심부름 서비스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그는 "태국 직원이 일주일 고민 끝에 제안한 것이 라인맨이었다"면서 "심부름센터같은 건데 제 관점에선 누가 하겠냐 하는 것도 태국 현지직원들은 한달에 한번 이상 쓰는 서비스로 음식 문화가 중요한 태국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라인은 앞으로 더 효과적인 문화화를 위해 일본에 이어 태국, 대만에도 현지 법인이 서비스 기획-개발-운영에 걸친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총괄하는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신중호 라인 글로벌 사업전략 담당임원(CGO)이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라인 태국법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라인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