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 진학 예정인 말리아가 1년간 갭 이어를 보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갭 이어는 고교 졸업 후 대학 또는 대학원 입학 전, 아니면 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 직전에 여행 등으로 사회 경험을 쌓는 기간을 통칭하는 말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갭 이어는 미국 사회에서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미국 C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고교 졸업자 3만3000명이 갭 이어를 선택했으며, 이는 2011년보다 2배 급증한 수치다. '미국갭협회'는 연례보고서에서 2015년의 갭 이어 학생은 전년보다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갭협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에서의 경험을 터득하고 개인의 성장을 느끼고자 갭 이어를 택한다는 응답자가 92%에 달했다. 85%는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고 싶어서라고 답했고, 전통적인 학업 과정에서 잠시 쉬고 싶었다는 답도 81%나 나왔다.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학을 필두로 노스웨스턴 의대 등 엘리트 대학 등도 갭 이어를 학생들에게 장려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홈페이지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이 등록을 1년 미루고 여행 또는 특별한 활동 등을 하거나 다른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길 권장한다"며 매년 80∼110명의 학생들이 입학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1년여의 '타임 아웃'을 통해 "한발 물러나 돌아보면서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대한 시각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 시사 지 '애틀랜틱'은 더 나은 미래 설계와 자아실현을 위한 방편으로 갭 이어가 인기를 끌지만, 여기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투영됐다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가지 못하거나 휴학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로 소수계 인종이거나 저소득층 자녀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부잣집 자녀의 갭 이어 선택은 휴식, 즐기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갭 이어를 즐긴 응답자의 18%가 부모의 연간 수입이 20만 달러(약 2억2724만 원) 이상이라고 답했고, 이들의 71%가 부모에게서 갭 이어 자금을 충당했다는 미국갭협회의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애틀랜틱은 소개했다.
이혜진기자 phantom_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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