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IoT 확산 여파 앱 활용 첨단 솔루션 급성장 삼성, 50여 개국서 프로모션 LG, 미국 유통사와 파트너십 양사 모바일 강점… 선점 유리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냉·난방 공조솔루션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은 특히 스마트 에너지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 북미 시장을 비롯해 신흥 시장인 중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마케팅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차세대 공조 솔루션 라인업을 선보인 데 이어 1월에 미국, 3월에 유럽, 4월에 중동 등에서 잇달아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하며 고객사 기반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50여개국 117개 도시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각 지역 유통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유력 호텔과 협력도 본격화했다. 앰배서더호텔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서울에 위치한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 등을 시작으로 사물인터넷(IoT)를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공조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앰배서더는 이 같은 첨단 솔루션에 '스마트룸'이라는 명칭을 붙여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신라 역시 삼성전자와 함께 객실 안의 온도나 조명도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며 이르면 올해부터 선별적으로 도입한다.
LG전자 역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운신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10개 지역에 영업점을 거느린 대형 유통업체 TRS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TRS은 LG전자의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의 공조 사업 확대를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유럽 14개국에서 고객사들을 초청해 기술세미나 진행했다.
2014년 말 기준 740억달러 규모를 나타내는 세계 공조 시장은 현재 일본 다이킨이 20%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캐리어, 파나소닉, 미쓰비시, 도시바 등 미국, 일본 업체가 주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공조 시장이 스마트 그리드, 사물인터넷(IoT) 기술 확산과 함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크리덴스에 따르면 세계 공조솔루션 시장(HVAC)은 각국 정부의 그린에너지 정책, 스마트빌딩 확산에 힘입어 오는 2022년까지 매년 6%대의 성장을 기록해 1250억달러(한화 142조 원) 규모를 나타낼 전망이다.
소비자용 가전 시장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삼성, LG는 이 시장을 다음 성장 동력으로 정조준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중에 삼성과 LG는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강점이 있다"며 "공조 시장에 IoT, 클라우드 적용이 확산할수록 두 기업에게 유리한 시장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