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모바일뱅킹 비중 90% 넘어
2014년 7398개서 작년 7261개로 ↓
서울·경기서만 100여개 점포 감소


국내 은행점가 지난해에만 137개 감소했고 이중 100개가 서울, 경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은행은 최근 3년간 매년 100여개의 점포를 줄이고 있다. 대신 기존 은행점포를 카페나 고액자산가(VIP) 전용 라운지, 외국인자산가 전용센터 등으로 변형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2015년에만 총 137개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 점포 수는 2014년 말 총 7398개였으나 2015년 말 총 7261개로 줄었다. 이중 73%가 서울, 경기 지역에서 감소했고 이어 광주, 전남 지역에서 은행 점포가 33개 줄었다.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최근 3년간 없어진 은행 점포는 420여개에 달한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점포 수를 크게 줄이지 않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최근 3년간 매년 100개 이상의 점포를 줄여나가 3년간 약 400여개의 점포를 줄였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3년간 약 200여 개의 점포를 줄였고 KEB하나은행이 70개를 없앴다.

은행들이 영업점포를 줄이는 이유는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이용량이 전체 금융거래의 90%를 넘기고 있고, 최근 핀테크 기술 확산 등으로 비대면 거래가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1억2000만 건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이용건수 기준 26.7%, 이용금액 기준 7.1%에 달한다.

은행 입장에선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판매관리비 등을 투입하면서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다양한 이색 점포들을 출점하고 있다. 내점 이용자 증대 및 점포 활용도 제고 등 경쟁은행과 차별화된 점포 운영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카페 프렌차이즈 폴 바셋과 협력을 맺고 커피숍과 결합한 '동부이촌동지점 카페 인 브랜치'를 개점했다. 신한은행은 대학가에 무인점포 기반의 스마트브랜치 'S20 스마트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크카드 발급, 통장 개설 등 금융거래 및 대학생들을 위한 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은퇴 이용자에 특화된 VIP라운지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인 은퇴설계를 위한 전문서비스 및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중국인 자산가를 위한 국제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인 자산가를 위해 중국어 능통 전문 PB도 배치해 중국어 금융자문서비스도 제공하는 중이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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