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책 강화·테슬라 돌풍에
현기차·LG전자·네이버 등
시장주도권 확보경쟁 치열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카 시장을 겨냥해 양산 경쟁을 시작한다. 세계 각국의 전기차 지원정책 강화와 테슬라 모델3의 흥행 돌풍 등으로 완성차와 IT 업계 등은 경계 없는 스마트카 시대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양산 적용을 전제로 경쟁사와 차별화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을 개발해 조만간 이를 적용한 신차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원 현대차그룹 중앙연구소 소장(전무)은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대·기아차는 양산성을 고려해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에서 충분히 검증한 센서 위주의 시스템을 구성해 차별화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단계적 양산적용을 고려할 때 우리의 개발 전략이 더 신속한 양산 적용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탑재한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했고, 기아차는 전기차 쏘울EV에 자율주행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적용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 LG전자를 비롯해 시스코와 손잡고 스마트카 시장 활성화와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국내·외 주요 업체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스마트카 대중화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열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의 신형 전기차 모델3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1달 만에 40만대에 육박하면서 주요 완성차의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GM은 올해 말 모델3급 주행이 가능한 볼트EV(1회 충전 시 321㎞)를 출시할 예정이고, 포드 등 경쟁 완성차 업체도 주행거리 300㎞ 이상인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 출시한 10세대 신형 E클래스의 자율주행 관련 기능을 대거 적용했고, BMW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i 2.0'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올해 친환경차 7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도 바빠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11개 스마트카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로 한 제너럴모터스(GM) 외에도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에 의미 있는 수주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LG화학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르노와 포드, 다임러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을 시작한 데 이어 차량용 반도체 전용 생산설비를 마련하는 등 시장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SK는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늘린 데 이어,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에도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콘텐츠 업체들도 이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 등이 이미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진행 중인 가운데, 검색포털 국내 1위인 네이버도 최근 인공지능(AI)과 스마트카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카오도 카카오내비와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 시장이 초기인 만큼 완성차와 IT·가전, 통신, 콘텐츠를 망라한 치열한 경쟁과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테슬라가 앞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초기인 만큼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최근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책정했고, 중국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불과 4년(작년 24만7482대) 만에 전기차 판매대수가 무려 30배나 늘었다. 우리 정부도 '신산업 육성세제'를 신설해 스마트카 등 미래 사업에 대한 R&D와 사업화 시설투자를 할 경우 최대 30%의 세액공제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박정일·노재웅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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